울산 교통요충지 일대에 ‘도시바람길숲’ 조성
2025-10-21 석현주 기자
산림과 도심을 잇는 녹색 통로를 만들어 열섬현상과 미세먼지를 줄이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건강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게 울산시의 구상이다.
시는 20일 도심 내 공기순환 개선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2025 도시바람길숲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남구 옥동 이예로램프 주변과 중구 북부순환도로(성안고가) 주변 두곳에서 각각 추진된다. 내달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림청 국비 지원을 받아 시행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 25억원이 투입된다.
‘도시바람길숲’은 단순히 나무를 심는 사업이 아니다. 외곽 산림의 신선한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들이고, 정체된 대기를 순환시켜 대기오염 분산·미세먼지 저감·도시 열섬 완화를 동시에 달성하는 생태 기반의 녹색 인프라 구축사업이다.
옥동 이예로램프 일원(2.2㏊)은 교통량이 많고 주거지와 교육시설이 밀집한 지역으로, 대기질 개선과 녹지 확충이 시급한 곳으로 꼽힌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현재 잡목과 칡넝쿨로 뒤덮인 원형 형태의 이예로 진입도로 사이에 작은 도시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북부순환도로(성안고가) 주변(2.1㏊) 역시 출퇴근 시간대 차량 정체가 잦은 구간으로, 성안고가도로 진입부부터 혁신도시사거리까지 바람길숲을 조성한다.
시는 두 지역의 지형·기류 특성을 세밀히 분석해 맞춤형 바람길숲을 설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서는 자연지형과 기존 녹지 연결성, 미세먼지 저감 기능, 경관성 등을 함께 고려한 다층 녹지 구조가 적용된다.
교목과 관목이 어우러진 복합 식재로 공기정화와 소음 저감 효과를 높이고, 계절별 색채감이 풍부한 식생을 도입해 도심 속 ‘숨 쉬는 숲길’을 만든다. 또 시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산책로, 쉼터, 포토존 등 생활형 녹지 공간도 함께 조성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도시 외곽 산림·하천·가로수축과의 생태적 연계성을 강화하고, 도심 전체를 아우르는 바람길 네트워크 확장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기류 시뮬레이션과 열환경 분석을 통해 공기 흐름과 온도 변화를 정밀 예측하고, 지역별 기후 조건에 맞는 숲 구조를 설계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우정혁신그린에비뉴~장현지구 도시바람길숲 조성사업도 함께 추진 중이다. 중구 약사마을교차로에서 외솔큰길삼거리 구간을 잇는 녹지축 조성사업이다. 앞서 2022년 울산시교육청 뒷길부터 약사마을교차로까지 도시바람길숲이 조성된 바 있으며, 이번 구간이 완성되면 시교육청에서 장현동 KCC아파트까지 이어지는 도시녹지 네트워크가 완성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도시바람길숲 조성은 단순한 조경사업이 아니라 도심의 생태적 숨통을 트이게 하는 기반사업”이라며 “도시바람길숲이 완성되면 도심 공기질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쾌적한 녹색 도시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