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1조규모 호주 친환경에너지사업 박차

2025-10-23     서정혜 기자
울산 향토기업인 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이 호주 주정부로부터 신재생에너지 기반 에너지저장시스템(ESS)·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 개발 승인을 받고, 신성장 동력인 ‘트로이카 드라이브’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고려아연은 호주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사업 전문 자회사 아크에너지가 추진하는 리치몬드밸리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BESS)과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정부의 개발계획 승인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개발 승인으로 아크에너지는 2027년 하반기 상업운전을 목표로 공사 일정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아크에너지는 200㎿(메가와트)급 태양광 발전소와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를 함께 짓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ESS는 275㎿ 전력으로 8시간 동안 가동해 최대 2200MWh의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데, 시설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17만5000여가구에 매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통해 연간 37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크에너지는 건설과 운영뿐 아니라 소유권까지 갖는 BOO(Build-Own-Operate) 방식으로 리치몬드밸리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전체 투자비 약 1조원 가운데 52% 가량을 구성하는 핵심 자재인 배터리는 한화에너지에서 공급한다.

앞서 고려아연은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가 공고한 장기 에너지 서비스 계약(LTESA)에 입찰해 2023년 12월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아크에너지는 시설 운영을 시작한 시점부터 14년간 주정부 지정 사업자로 지역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보조 서비스 시장에 참여해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할 예정이다.

리치몬드밸리 프로젝트는 아크에너지가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의 승인을 받은 두번째 프로젝트로, 아크에너지는 퀸즐랜드주, 태즈메이니아주 등 호주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는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화력발전을 중단하고 신재생에너지에 기반한 전력 생산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주정부는 발전원을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지역 전력망의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장주기 저장 BESS를 구축하는 목표를 세웠다.

크리스 민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총리는 “리치몬드밸리 태양광 발전소는 노던 리버스 지역의 모든 가정에 전력을 공급하고도 3만1000가구분의 여유 전력을 더 생산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신뢰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전력망을 구축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리치몬드밸리 프로젝트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한-호주 양국 민관이 협력하는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며 “탄소중립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면서 호주 현지에 BESS와 태양광 발전소가 순조롭게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2033년 매출 25조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2차전지·자원순환을 축으로 하는 신성장동력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황산니켈 생산 계열사인 켐코를 통해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5만6760㎡ 부지에 오는 2025년 하반기까지 5563억원을 들여 연간 4만2600t 생산 규모의 고순도 니켈 생산공장을 신설한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