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교 보행데크 추진 “안전 확보 만전”

2025-10-27     주하연 기자
울산 중구가 차도교인 삼호교에 보행자 안전을 위한 보행데크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옛 삼호교 붕괴로 통행이 막히면서 일부 시민들이 차도교를 따라 이동하고 있어 보행 안전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26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7월 인도교인 옛 삼호교의 상판 일부가 침하돼 통행이 제한되면서 인근 주민과 보행자들이 차도교인 삼호교를 이용해 태화강을 건너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구간은 보행로가 없어 안전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삼호교는 태화강을 가로지르는 길이 256m의 주요 교량으로 현재 차량만 통행할 수 있다.

중구는 보행자 안전 확보를 위해 차로 폭을 줄이지 않고 교량 외측에 별도의 데크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보행데크 폭은 약 1.4m 이상으로 검토 중이며, 차량 통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구조로 설계될 예정이다.

교량 바깥쪽에 추가 구조물을 설치하는 만큼, 교량이 감당할 수 있는 하중 등 구조적 안전성 검토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삼호교 보행데크 설치는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총사업비는 약 7억~10억원으로 추산되지만, 중구 재정 여건상 단기간 확보는 쉽지 않다.

중구 관계자는 “억대 단위 예산을 구비 단독으로 마련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시비나 국비 등 외부 재원 확보가 필요하다”며 “우선 시비 지원을 추진하면서 병행해 행정안전부 특교세 등 중앙정부 재원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산이 내년도 울산시 본예산에 반영되면 내년 중 공사 착수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내부 검토와 건의 절차를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옛 삼호교는 1924년 건설된 울산 최초의 근대식 교량으로, 2004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지난 7월 집중호우로 태화강 수위가 급상승하면서 다리 중앙이 ‘V’자 형태로 꺾여 통행이 전면 제한됐다.

글·사진=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