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계한우불고기축제 6만 인파…울주 대표축제 입증
2025-10-27     신동섭 기자
			26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언양·봉계 한우불고기축제는 전국 유일의 ‘한우불고기특구’에서 생산되는 울주 한우의 맛과 품질을 알리고, 지역 한우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열린다.
과거 한우불고기축제는 언양 한우불고기축제와 봉계 한우불고기축제가 각각 따로 개최됐지만, 지난 2010년 이후 두 축제가 하나로 통합되며 ‘언양·봉계 한우불고기축제’라는 이름으로 각각의 장소에서 격년제로 열리고 있다. 짝수 해에는 언양읍에서, 홀수 해에는 봉계리에서 개최된다.
올해 봉계한우불고기축제에는 울산뿐만 아니라 경주, 밀양 등 물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늦은 저녁까지 한우 굽는 연기가 끊이지 않았다.
실제 지난 25일 찾은 축제장은 자욱한 연기가 화생방 훈련장을 방불케 했다.
경주에서 온 이모(70대)씨는 “이전 축제에서는 제대로 된 주차장이 없어 차량 정체가 심했다. 올해는 축제장을 새로 짓고, 주차장을 조성하니 편의성이 압도적으로 좋아졌다”며 “봉계가 한우로 유명하고, 실제로 맛도 좋다 보니 축제가 열릴 때마다 오고 있다. 이번에는 아내한테 비밀로 하고 친구들과 함께 왔다. 고기도 좋고, 술도 맛나는데다 말 통하는 친구까지 있으니 아쉬운 게 없다”고 즐거워했다.
봉계 한우불고기축제가 지역경제와 로컬 상권을 견인하는 ‘효자 축제’로 자리매김하는 반면, 언양 한우불고기축제에 대한 지역사회의 시선은 우려에 가깝다.
지난달 언양한우불고기축제추진위원회는 군에 ‘2026 언양 한우불고기축제’ 운영계획을 제출했다.
하지만 한우불고기축제 관계자들은 위원회의 계획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봉계 지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준비를 거쳐 지난 2023년, 6년만에 축제 개최에 성공했고 올해 2회 연속 축제를 열었다. 반면, 언양은 지난해 축제추진위원회의 내부 사정으로 인해 8년째 축제를 열지 못했다.
내년 축제조차 무산된다면 10년째 축제를 열지 못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봉계리 상인 A씨는 “한우불고기축제라는 단일 브랜드가 언양과 봉계에서 번갈아 열리는데, 언양 쪽에서 지속적으로 축제가 열리지 않는다면 ‘한우불고기축제’의 이미지가 흔들릴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이제는 각자 갈 길을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내년 5~6월까지 위원회에서 상세한 운영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출하지 않거나, 자부담금을 기한 내 입금하지 않으면 축제에 대한 별도 관리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지난해와 같이 진행이 미뤄지는 일이 반복된다면, 한우불고기축제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축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