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불꽃축제, 바다 위 5만발 불꽃향연…가을밤 낭만 폭발

2025-10-27     권지혜 기자
울산이 가진 수천년의 유산과 글로벌 인공지능(AI) 수도로서의 미래를 표현한 불꽃과 드론이 26일 울산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본사가 주최·주관하고 울산시가 후원한 ‘2025 울산불꽃축제’가 26일 북구 강동몽돌해변에서 펼쳐졌다.

올해 축제는 당초 지난 19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기상 악화로 24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다시 이날로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펼쳐졌다.

행사에는 김두겸 울산시장과 이성룡 울산시의회 의장, 천창수 울산시교육감, 김영길 중구청장, 김종56훈 동구청장, 박천동 북구청장, 김철 울산공업축제 추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동구에서 두 차례 열린 뒤 올해 처음 강동몽돌해변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지난주 아쉽게 발길을 돌렸던 시민들은 물론 현장 상황을 전해 듣고 발걸음 한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해가 넘어가기 전 밤하늘에 떠오른 선셋불꽃은 일찍부터 기다린 시민들의 무료함을 달래고 본격적인 불꽃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식전 공연은 깊어가는 가을밤 낭만을 더했다.

울산불꽃축제는 김두겸 울산시장의 ‘그래, 역시 최강 울산’이라는 개막 선언과 함께 1000대의 드론쇼로 본격 시작됐다.

‘울산에 울산사람(人)이 있다’는 주제로 진행된 드론쇼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에서 튀어나온 고래와 철, 염전, 산업수도, 문화·생태정원도시 등 울산의 역사를 그려나가며 울산 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

이후 ‘고래의 꿈’을 주제로 불꽃들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이번 울산불꽃축제는 지난해보다 더 커진 규모에 화려해진 불꽃들이 시민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바지선이 2척에서 3척으로 늘어남에 따라 불꽃 수도 5만여발로 증가했으며, 불꽃의 콘셉트도 다양해졌다. 100m 이상 높이에서 터지는 대형 타상불꽃은 화려함을 더했다.

단순히 불꽃을 터트리는 것이 아니라 불꽃을 통해 울산이 가진 수천년의 유산과 글로벌 AI수도로의 미래를 가장 울산다운 이야기로 꾸며 여운을 남겼다는 평이 쏟아졌다.

가족, 연인, 친구 등과 함께 강동몽동해변을 찾은 방문객들은 동해의 밤바다 위로 화려하게 펼쳐지는 드론 라이트쇼와 하늘을 수놓은 불꽃의 향연을 즐기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불꽃축제가 두 번이나 연기돼 안타까웠다. 다시 찾아준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며 “열심히 준비했으니 많은 기대를 해 달라. 불꽃처럼 울산도 활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