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외솔초 앞 ‘고원식 횡단보도’ 추진
2025-10-29     주하연 기자
			28일 찾은 외솔초등학교 앞, 에일린의뜰 2차 아파트 방향 횡단보도는 등하굣길 아이들과 보호자로 붐빈다. 이런 가운데 보행 신호가 켜져도 일부 차량이 그대로 우회전해 진입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됐다.
일부 차량은 정지선을 넘거나 속도를 충분히 줄이지 않은 채 횡단보도 앞까지 접근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보호자의 손을 꼭 잡고 서 있다가 차량이 멈춘 뒤에야 조심스레 길을 건넜다.
한 학부모는 “보행 신호를 무시한 차량 때문에 아이가 다칠 뻔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초등학교와 아파트 단지를 직접 연결하는 구간임에도 안전시설이 부족하다”며 “고원식 횡단보도 설치와 신호체계 정비, 등하교 시간대 단속 강화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해당 구간은 외솔초뿐 아니라 외솔중학교 학생들의 통학로와도 겹친다.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와 학원, 어린이집이 밀집해 있어 아침·오후 시간대에는 어린이 보행량이 급격히 증가한다. 차량 통행량이 많은 종가로와 맞닿아 있어, 보행자와 차량의 이동 동선이 겹치는 구조적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관련 민원을 접수한 중구는 즉시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도로관리청인 울산종합건설본부와 협의해 11월 중 고원식 횡단보도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또 등·하교 시간대 교통지도 및 단속 강화를 위해 중부경찰서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고원식 횡단보도는 일반 횡단보도보다 노면이 높아 차량이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이게 하는 구조로, 어린이보호구역 내 사고 예방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는 해당 지역의 교통 흐름과 보행 패턴을 분석해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한 경우 내년도 ‘어린이보호구역 개선사업’ 대상지로 우선 반영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횡단보도 주변 노면표시 재정비, 안내표지 교체, 스마트 횡단보도 설치 등 추가 안전대책도 검토할 예정이다.
중구 관계자는 “해당 구간은 종가로와 인접해 우회전 차량으로 인한 보행자 사고 위험이 높은 곳으로 판단된다”며 “도로 구조와 교통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행자의 안전이 최우선이 되도록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