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찾은 정의선, 빈 살만과 협력 논의

2025-10-29     서정혜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동 최대 경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빈살만 왕세자를 면담하고,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2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자동차산업과 스마트시티 등의 분야에서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자동차산업 강화를 위해 자동차 기업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빈살만 왕세자는 기존 에너지 중심 산업 구조를 제조업·수소에너지 등으로 다각화하기 위한 국가 발전 프로젝트 ‘비전 2030’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주요기관·기업 등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정 회장은 면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협력 파트너로 현대차그룹이 진행 중인 협업 사업과 구상 등을 설명했다.

정의선 회장은 현재 건설 중인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 ‘HMMME’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 산업 수요와 고객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특화설비를 적용한 현지 맞춤형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며 “향후 시장 상황을 감안해 생산능력 확대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 관련 의견을 나누고 신재생에너지, 수소, SMR, 원전 등 미래 에너지 분야에서 협업 확대에 대한 기대도 표명했다.

또 정 회장은 빈살만 왕세자 면담에 앞서 지난 26일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위치한 HMMME를 찾아 신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현지 임직원들과 성장 전략을 논의했다.

HMMME는 중동지역 최초의 현대차 생산 거점으로, 현대차가 사우디아라비아 대표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공장이다. 현대차가 30%,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5월 착공해 내년 2026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연간 생산규모가 5만대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한다.

현대차는 사우디아라비아 산업 수요와 기후적 특성을 반영해 다차종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유지보수가 용이한 단순·견고한 설계 구조를 적용할 예정이다. 또 고온·모래먼지에 대응 가능한 냉방설비와 방진 대책을 적용해 HMMME를 고품질 차량 생산 거점으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생산 거점 구축은 현대차가 중동에서 내딛는 새로운 도전의 발걸음이다”며 “고온, 사막 등 이전의 거점들과는 다른 환경에서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모빌리티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모든 부문에서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