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피우던 시절…성냥산업의 추억 밝힌다

2025-10-30     차형석 기자
1980·90년대까지 성업하다가 2000년대 들어 쇠퇴한 한국의 성냥산업의 어제와 오늘 등 흥망성쇠를 볼 수 있는 사진전이 울산에서 마련돼 눈길을 모은다.

손영배 사진작가의 여섯 번째 개인전 ‘성냥산업, 어제와 오늘’이 29일 개막해 내달 4일까지 울산남구문화원 숲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나라 마지막 성냥공장인 경북 의성의 성광성냥공업사가 한창 성업했던 시기와 2013년 11월에 경영난으로 문을 닫기까지 역사를 기록한 사진 30점을 선보인다.

손 작가는 국내 마지막 성냥공장이 성광성냥공업사가 문을 닫는다는 것을 알고 2011년 공장이 가동 중일 때와 이후 문을 닫고 폐공장이 된 모습 등을 사진으로 남겼다.

성냥은 1880년 일본에 갔던 개화 승려 이동인이 귀국하면서 들여왔고, 1910년대부터 인천, 부산, 경북 의성 등 전국에 공장이 세워지며 대중화됐다. 그러다 90년대 라이터의 보급으로 쇠퇴하기 시작해 마지막 성냥공장인 성광성냥공업사가 2013년을 끝으로 문을 닫으면서 마침표를 찍었다.

고 손진국 대표는 공장 건물 및 부지를 의성군에 기부했으며, 의성군은 이 곳에 문화재생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손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성냥산업의 흥망성쇠를 바라보면서 깊은 생각에 잠긴다”라고 했다.

손영배 작가는 지금까지 개인전 6회에 한중교류전 등 국외그룹전 3회 등 초대/그룹전 160여회의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울산 중구사진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