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장비용 35만4180원(전통시장 기준) ‘평균보다 저렴’

2025-10-30     오상민 기자
올해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등 주재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며 울산 지역 김장비용이 전국 평균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한국물가협회가 발표한 ‘2025년 김장비용 조사결과’에 따르면, 울산 지역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은 전통시장 35만4180원, 대형마트 48만8640원으로 집계됐다.

전통시장 구매비용이 대형마트보다 평균 13만4460원(27.4%) 저렴해 서민 체감 물가 안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전국 평균(전통시장 37만8860원·대형마트 47만7750원)과 비교하면, 울산 전통시장은 6.9% 저렴했고 대형마트는 다소 비쌌다.

올해 김장비용 하락에는 배추와 무 가격 안정이 결정적이다. 배추는 지난해 폭우·폭염으로 작황이 부진했던 기저효과로 23.7% 내렸고, 무는 가을무 주산지인 강원·충남 지역의 재배면적 확대와 저장수요 둔화로 32.0% 하락했다.

고춧가루(-1.4%)와 천일염(-14.9%)도 안정세를 보였다. 김장비용 구성비에서는 고춧가루가 26.6%로 가장 높고, 배추 22.7%, 무 6.1%, 소금 4.8% 순이다.

실제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울산 지역 배추(상품·1포기) 소매가격은 5170원으로 지난해(7432원)보다 30.4% 내렸다. 전월보다도 26.3% 낮은 수준이다. 무(1개)는 2305원으로 전년 대비 32.4% 하락했고, 붉은고추(100g)는 1590원으로 25.8% 내려갔다.

배추·무 작황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된 반면, 고춧가루와 마늘은 재배면적 감소와 저장·유통비 부담이 이어지며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 절반 이상(54%)은 올해도 ‘작년과 비슷하게 김장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직접 담그는 가구 비중은 68.1%로 시판 김치 구매(27.0%)보다 여전히 많았다.

한편 절임배추·절임무 등 반가공형 제품 확산으로 김장 부담은 줄어드는 추세다. 다만 배추와 무를 직접 구입해 담글 때보다 절임 배추·무를 사용할 경우 비용은 약 4%(1만8000원) 더 들며, 완제품 김치를 구입하면 47%(20만3000원)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 구조와 소비 형태 차이로 지역별 편차가 크다”며 “산지 인근 지역은 직거래 중심이라 가격이 안정적인 반면, 대도시권은 물류비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