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전국 MTB챌린지]주황빛 가을 절경 만끽하며 즐긴 라이딩
전국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의 축제인 ‘제17회 영남알프스 전국 MTB 챌린지’가 2일 청명한 가을 날씨 속 울산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단풍이 붉게 물든 선선한 날씨 속에서 산악동호인들은 신불산과 간월산의 절경을 만끽하며 32㎞의 코스를 달렸다.
명예퇴직 기념 부자 참가
○…이날 대회는 명예퇴직한 아버지과 함께 참가한 부자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명예퇴직한 조충덕(63)씨는 처음 참가한 MTB 대회에 어색한 듯 분주히 대회장을 돌아다니며 테이핑을 하고 준비운동에 여념이 없었다. 옆에서는 아들이 아버지의 준비를 도왔다. 아들 조준영(31)씨는 “작년에 참가했다가 대회가 좋은 것 같아 올해도 참가했다”며 “특히 이번에는 아버지가 정년퇴직하셔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부자가 같이 라이딩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야시장도 함께 즐겨
○…참가자들은 귀갓길 주차장 한편에서 진행되고 있던 울주 농산물 직거래 야시장에 시선을 보냈다. 참가자들은 울주군 농가에서 생산해 싱싱한 농산물뿐만 아니라 막걸리, 고기 호떡 등을 구매하고 친구, 동료, 동호회원들과 마무리를 즐겼다. 한 자전거 동호인은 “대회 끝나자마자 곧바로 귀가하려고 했는데, 대회장 바로 옆에 이런 야시장이 열리는지 몰랐다”며 “날짜가 잘 맞아 바로 옆에서 같이 열린 것 같은데, 대회만 덩그러니 열리는 것보다 다른 행사가 같이 열리니 재미가 두 배다. 앞으로도 이렇게 열리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자전거 무상점검 등 인기
○…대회 운영 본부 옆 부스에 마련된 자전거 무상점검 서비스와 발 마사지 등도 인기를 끌었다. 참가자들은 경기 시작 전 자전거 무상점검 부스를 방문해 산악자전거 공기압과 안장 높이, 체인 등을 점검했고, 영남권 컨디셔닝 바른몸 트레이닝센터 부스에서 무릎, 발목, 손목에 테이핑을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또 카보에너지 부스를 찾아 에너지젤을 섭취하고, 한쪽에 비치된 커피와 차를 마시는 등 출발 전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경기 후에는 발 마사지 기계가 배치된 부스를 찾아 쌓인 피로를 풀었다. 운영 부스 관계자는 “경기 전에는 참가자들이 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어 방문 빈도가 적었는데 식사 후 통증을 느낀 참가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경품 행사 기쁨도
○…이번 대회에서는 바람막이, 노래방기기, 등억알프스온천이용권, 저지 등 다양한 경품이 마련됐다. 코스를 완주한 참가자들은 기록을 확인한 뒤 행운상 번호표가 추첨된 장소로 이동해 자신의 번호를 확인했다. 경품을 받게 된 참가자들은 기뻐했고, 그렇지 못한 참가자들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
바람막이를 받은 한 참가자는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아 기분이 좋다. 기록이 좋지 않아 등수에 들지 못했는데, 선물로 만회한 것 같다. 내년에는 순위에 들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안전 이상 무…등산객도 응원
○…이날 대회는 시작에 앞서 주차 전쟁이 벌어졌다. 영남알프스 웰컴센터 주차장뿐만 아니라 일대가 주차장으로 변모했고, 많은 차가 엇갈리며 차량정체를 일으킬 수도 있었다.
하지만 대회 참가자, 등산객 등의 안전을 위해 울주군 해병대 전우회(회장 김종래) 대원 25명이 교통정리에 나서며 불미스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대회 도중 등산객들과 마찰을 빚는 일도 없었고, 등산객들은 대회 참가자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