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시각]분양률 저조에 허덕이고 있는 양산지역 산업단지
경남 양산지역 산업단지가 ‘높은 분양가, 한정된 업종코드, 환경 제한’ 등 3중고를 겪으며 분양률 저조에 허덕이고 있다.
현재 조성 중인 가산, 덕계경동스마트밸리, 토정, 주남, 산막3공구, 어곡제2 등 6개 산단의 분양률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지만,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에 양산시의회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양산 산단 분양률 저조를 문제 삼으며, 양산시의 적극적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경남개발공사가 조성하는 가산일반산업단지는 동면 가산·금산리 일원 67만2392㎡에 3682억원을 들여 올해 6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현재 공정률 99% 분양률은 47.6%다. 덕계경동스마트밸리산단은 덕계동 산 119 일대에 44만3455㎡ 규모로 2260억원을 들여 최근 준공했다. 공정률은 100%이지만, 분양률은 0%다. 토정일반산단은 어곡동 산 96 일대 30만9211㎡에 906억원을 들여 조성 중이다. 기존 시행사 경영난으로 5년 동안 공사가 중단됐다가 지난해 초 재개해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12%에 불과하다. 민간개발사업인 주남일반산단은 실수요자 개발방식으로 주남동 163 일대 25만6913㎡에 911억원이 투입, 조성된다. 2017년 산단 지정을 받았지만, 착공이 지연돼 2020년 지정이 취소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산막3공구산단은 기존 산막일반산업단지 규모를 확장하는 사업으로, 사업비 882억원을 투입, 2026년 12월 준공하는 게 목표다. 공정률은 43.5%다. 어곡제2일반산단은 어곡동 산 201-9 일대 33만㎡에 902억원을 들여 역시 2026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공정률은 71.5%다. 문제는 이들 산업단지의 분양률이다. 현재 준공을 앞둔 산단의 분양률이 턱없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특히 덕계경동스마트밸리산단은 공정률 100%인 반면 분양률은 0%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토정, 산막3공구, 어곡제2 등 한창 공사 중인 산단들 역시 내년 12월 준공 예정으로 있지만, 분양률 저조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대해 산업단지 조성 이전에 주남산단처럼 입점 기업을 확정한다면 분양가, 업체코드, 환경문제 등 3중고의 분양악재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만큼 관외 기업 유치에만 주력할 것이 아니라, 관내 기업이 공장확장·이전 등으로 재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상공회의소·고용노동부·기업체협의회 등 유관기관과 유기적으로 협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양산시는 높은 분양가가 미분양의 큰 원인이지만, 또 하나의 원인으로 산단이 정해놓은 업종코드가 맞지 않아 들어오지 못하는 업체가 많은 것도 문제인 만큼 업종코드를 일부 변경해서라도 업체 유치를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경기불황의 파고를 넘는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높은 분양가, 한정된 업종코드, 환경 제한’의 3중고 해결도 중요하지만, 경기활성화 없이는 분양률 상승이 어렵기 때문이다. 김갑성 편집국 양산·기장본부장 gskim@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