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양산 걸친 금정산, 24번째 국립공원 지정

2025-11-03     김갑성 기자
부산·양산 시민들이 애용하는 ‘도심 속 명산’ 금정산이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사실상 지정됐다.

양산시는 기후에너지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가 지난달 31일 제144차 회의에서 ‘금정산국립공원 지정과 공원계획 결정안’을 심의·의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조만간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고시가 이뤄질 예정이다. 국립공원이 되는 지역은 66.859㎢로 부산 6개 자치구(78%)와 경남 양산시(22%)에 걸쳐있다.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은 지역의 20년 숙원사업이다.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달라는 목소리는 2005년께부터 나왔으며, 2014년에는 10만명 서명 운동도 있었다.

이후 2017년 부산시가 부산연구원을 통해 사전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2019년 6월 정부에 국립공원 지정을 건의하면서 논의가 본격화했다.

다만 한동안 논의에 속도가 붙지 못했다. 예정지 대부분이 사유지였기 때문이다. 현재도 금정산국립공원 예정지 79%가 사유지(46.51㎢·69.56%) 또는 범어사 등의 사찰이 소유한 사찰지(6.363㎢·9.52%)다. 국유지(7.41㎢·11.08%)와 공유지(6.576㎢·9.84%)는 21%에 불과하다.

국면이 전환된 것은 조계종 제14교구 본사인 범어사가 국립공원 지정 반대 입장을 고수하다가 지난해 2월 지정에 동의하기로 입장을 바꾸면서다. 이후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에 속도가 나기 시작했다.

금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가치가 충분하다는 데는 큰 이견이 없었다. 금정산에는 삵과 수달, 고리도롱뇽, 자주땅귀개 등 멸종위기종 14종을 포함해 야생생물 1782종이 서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1㎢당 서식 생물종이 23종으로 국립공원이었다면 14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또 자연경관은 17개 산봉과 25개 기암, 13개 습지, 1개 동굴 등 71곳이 있다. 이는 국립공원 중 9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문화경관도 국보 1개를 포함해 국가 지정 문화유산 17점을 비롯해 총 127점이나 된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