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조산업’ 협력 필요성, 첫 명문화한 경주선언 채택

2025-11-03     김두수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1개 회원 정상이 ‘문화 창조 산업’(Cultural and Creative Industries) 분야 협력에 뜻을 모은 데 이어 ‘APEC 정상 경주 선언’을 채택했다.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폐막한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참가국 정상과 대표들은 이날 두 번째 세션 ‘리트리트 회의’를 열어 이러한 의견을 모았다.

경주 선언문에 따르면 먼저 올해 APEC의 3대 중점 과제인 ‘연결·혁신·번영’을 기본 틀로 무역·투자, 디지털·혁신, 포용적 성장 등 APEC의 핵심 현안에 대한 주요 논의를 포괄해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언문은 또 인공지능(AI) 협력 및 인구구조 변화 대응에 대한 회원들의 공동 인식과 협력 의지를 집약했다.

선언문은 구체적으로 “우리는 글로벌 무역 체제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인식한다. 더 나아가 AI와 같은 혁신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노동시장의 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인구구조 변화는 APEC 회원들에게 중대한 장기적 함의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언문은 이어 “우리는 견고한 무역 및 투자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과 번영에 필수적이라는 공동 인식을 재확인하며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해 경제 협력을 계속해서 심화시켜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선언에는 2021~2024년 정상회의 공동선언 모두에 담겼던 ‘WTO가 그 핵심을 이루는(WTO at its core) 규칙 기반의 다자간 무역 체제’라는 표현이 담기지 않아 협력 강조의 수위가 다소 낮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미국이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밀어붙이는 상황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경주 선언은 ‘문화 창조 산업’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성장동력’으로 인정하고 협력 필요성을 명문화했다. ‘문화 창조 산업’을 명시한 APEC 첫 정상 문서다.

대통령실은 “경주 선언은 국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가운데 21개 회원이 무역을 비롯한 주요 글로벌 경제 현안에 대해 포괄적 협력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주 선언과 관련, “아태 지역의 회복과 성장을 위한 회원 간 협력의 의지를 포함시켰다. 특히 혁신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성장의 과실을 고루 나누는 포용적 성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소개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