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여는 첫 예산…새 100년 준비”, 이재명 대통령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2025-11-05     김두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4일 국회에서 가진 2026년도 정부 예산안 편성과 관련된 시정연설에서 “내년도 예산안은 바로 인공지능(AI)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예산안”이라며 국회 처리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은 AI 시대를 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역사적 출발점”이라고 밝히고 “박정희 대통령이 산업화의 고속도로를 깔고, 김대중 대통령이 정보화의 고속도로를 낸 것처럼, 이제는 AI 시대의 고속도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예산 편성 원칙으로는 “총지출을 올해 대비 8.1% 증가한 728조원으로 편성한 가운데,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대전환에 10조1000억원을 편성했다”며 “피지컬 AI 선도 국가 달성을 위해 집중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로 취임 선서 5개월째를 맞았다고 소개한 뒤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그간 비상한 각오로 임했고, 다행히 지금 우리 경제는 위급 상황을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주가지수도 4000을 돌파했다”며 “국민 여러분의 협력으로 주가를 옥죄던 지정학적 리스크, 지배구조 리스크, 시장 투명성 리스크가 일부 개선되고, AI 등 산업경제 정책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간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여기서 안주하기에는 상황이 절대 녹록지 않다. 무역 통상 질서의 재편과 AI 대전환의 파도 앞에서 국가의 생존을 모색해야 할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산업화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달이 뒤처지고, 정보화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1년이 뒤처졌지만, AI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세대가 뒤처진다”며 신속한 대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위대한 국민과 함께 AI 시대의 문을 활짝 열겠다.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고, 그래서 자신 있다”고 말했다.

국회를 향해 이 대통령은 “정부는 열린 자세로 국회의 제안을 경청할 것이다. 여야 간 입장 차이가 있더라도 초당적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