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이차전지 전주기 실증시설 울산에
2025-11-06 석현주 기자
세계 최고 수준의 K-이차전지 기술을 이어갈 차세대 이차전지 산업의 상용화를 앞당길 핵심 거점이 울산에 들어서게 되는 셈이다. 이 센터는 향후 ‘K-배터리’ 기술 상용화와 산업 경쟁력 강화의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5일 울산테크노산업단지에서 이창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 김두겸 울산시장, 백현조 울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오연천 울산대학교 총장, 박종래 UNIST 총장, 조홍래 울산과학대학교 총장, 조영신 울산테크노파크 원장 등 산·학·연·관 관계자 들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이차전지 상용화 지원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날 문을 연 지원센터는 차세대 이차전지의 소재 개발부터 제조·분석·평가까지 전주기 실증이 가능한 국내 최초의 통합형 인프라다.
센터는 340여억원을 투입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울산테크노파크, UNIST, 울산대학교 등이 협력해 구축했다.
리튬이온전지를 뛰어넘는 고성능·고안전성을 가진 차세대 이차전지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전고체 전지, 리튬-황 전지, 리튬 금속 전지 등 새로운 소재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울산시의 지원을 받아 국내 공공기관 중 최대 크기(600여㎡) 건조실을 비롯해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의 취급부터 제조, 분석, 평가까지 한 곳에서 진행할 수 있는 원스톱 전주기 실증 체계를 갖춘 지원센터를 구축했다.
이를 활용하면 개발한 기술과 시제품을 즉각 실증, 검증할 수 있어 기술 상용화 기간을 단축하고 연구비와 시제품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다.
반도체 산업의 파운드리(개방형 대형 제조 시설)처럼 ‘배터리 파일럿 파운드리’로서, 산업계의 투자 위험을 최소화하고 산업 생태계 혁신을 견인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파운드리(Foundry)는 설계 역량은 있으나 제조 인프라가 부족한 기업들이 대형 생산 시설을 공동 활용해 시제품을 제작하고 양산성을 검증하는 개방형 제조 플랫폼을 말한다.
이창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은 “차세대 이차전지 상용화 지원센터는 산·학·연 협력의 실질적 거점이자 연구개발부터 실증·상용화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 체계를 갖춘 국가 핵심 인프라”라며 “센터를 중심으로 차세대 배터리 기술의 조기 상용화를 앞당기고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은 자동차·조선·화학 산업을 통해 대한민국 산업 발전을 이끌어온 도시로, 최근에는 이차전지·수소·AI 산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지원센터는 울산이 차세대 배터리 산업의 전주기 기술 개발과 기업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거점이 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