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화학사고 대응력 높여라”

2025-11-07     권지혜 기자
석유화학 산업이 집약돼있고 대규모 화학물질을 저장하는 항만구역이 위치해 화학사고 위험이 큰 울산에서 항만구역 화학사고에 대응하는 2025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실시됐다.

6일 화학물질안전원 화학물질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0~2024년 전국 화학사고 중 13%(61건)가 울산에서 발생했다. 이는 전국에서 경기도(104건)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건수다. 단위면적당 화학사고로 보면 울산이 1등이다.

울산 화학사고 가운데 오염 확산 우려가 큰 항만구역에서 일어난 사고는 같은 기간 사고의 약 6%에 달한다.

이에 낙동강유역환경청 울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는 이날 남구 코리아에너지터미널에서 ‘2025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울산시, 해양경찰청,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등 22개 기관, 190여명이 참여해 유해화학물질 화물선과 LNG 벙커링시설 충돌을 가정한 복합 대응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은 코리아에너지터미널 울산부두 4부두에서 유해화학물질인 톨루엔 선적을 마친 화물선이 엔진 이상과 해상 돌풍으로 2부두 LNG 벙커링 시설에 충돌하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사고로 화물선에 적재 중인 톨루엔과 시설 내 LNG가 누출됐고, 충격과 마찰에 의해 화재와 폭발이 발생했다.

화물선에서 톨루엔이 해상으로 대량 누출되고, 화재열로 인해 증기화된 톨루엔이 외부로 확산되면서 인근 사업장 근로자들이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겪기 시작했다. 119 신고를 받은 남부소방서, 특수대응단, 남부경찰서 등이 차례로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엔진룸 폭발로 화재가 재확산되자 소방대응 2단계가 발령됐다.

화물탱크 가열로 선수의 화재가 더욱 확대되고 화물선이 육상으로 기울어져 누출이 확대되는 등 상황은 갈수록 악화됐다. 관계기관들은 구멍난 화물탱크와 벙커링 시설의 누출부위를 차단했다. LNG 벙커링 시설 수색 중 2명의 중상자를 발견해 현장응급의료소로 이송하기도 했다.

사고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동원한 끝에 사고는 더 이상 확대되지 않았다. 관계기관들은 방재작업을 실시하고 방재폐기물을 처리한 뒤 시설 복구 및 재해자·이재민 지원대책 마련을 논의하는 것으로 훈련을 마무리했다.

권혜옥 울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장은 “이번 훈련이 항만구역 화학사고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복합재난 유관기관이 협업체계를 견고히 마련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구도 이날 중산동 엔비티에스 공장 일원에서 2025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했다. 권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