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포·에어매트·도시락 필요”...붕괴참사 악용 ‘노쇼 사기’ 주의

2025-11-10     이다예 기자
최근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와 관련해 공공기관을 사칭한 ‘노쇼’ 사기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

9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일 공공기관 직원 사칭자가 울산 한 안전용품 판매점에 전화해 “소화포가 급히 필요하다. 업체를 알려줄 테니 구매해주면 나중에 결재하겠다”며 계좌를 보내고 입금을 요청했다.

이 사칭자는 한국동서발전 직원처럼 행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동서발전은 붕괴 사고가 발생한 보일러 타워 해체 공사를 발주한 곳이다. 이에 속아 결제대금 860만원을 보낸 업주는 뒤늦게 피해사실을 알고 112에 신고했다.

음식점에 전화해 도시락 100개를 주문한 뒤 “에어매트를 대신 구매해달라”고 요구한 사례도 있었다. 다행히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입금 계좌와 휴대전화 사용 내역 등을 바탕으로 용의자들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지구대·파출소 소속 경찰관들은 소상공인 업체와 상인연합회 등을 방문해 노쇼 사기 주의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대량 주문이 들어오면 해당 공공기관의 공식 전화번호로 직접 확인하고, 일정 금액을 예약금으로 요구할 필요가 있다”며 “대리 결재 명목으로 계좌이체를 요구하더라도 절대 입금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