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남병석 울산문화예술회관장, “울산의 색 입힌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확보”

2025-11-12     차형석 기자
“울산의 색을 입힌 문화예술 콘텐츠를 개발하고 확보하는 역할을 울산문화예술회관이 중심이 되어 하겠습니다.”

지난달 1일자로 취임한 남병석 신임 울산문화예술회관장은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울산이 법적·행정적 그리고 시설 중심의 문화도시 틀을 갖추었다면, 앞으로는 시민의 삶 속에 문화가 스며드는 생활 속 문화로 전환할 시점에 있다”면서 “이를 위해 회관이 울산지역의 여러 문화예술 기관과 협력해 울산의 색을 입힌 문화예술 콘텐츠를 개발하고 확보하는 역할을 감당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 관장은 구체적으로 회관 소속의 울산시립예술단이라는 인적 자원과 울산문화관광재단의 극본 공모사업, 또 지역의 문화예술기관의 연출가 등과 함께 창작 뮤지컬이나 연극 등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은 지난해까지 매년 지역 기반 창작 콘텐츠를 만들어왔으나, 뮤지컬 창작 및 연출을 담당하던 감독이 퇴직한 뒤로 중단된 상태다.

개방형으로 뽑은 이번 18대 울산문화예술회관장 공개 채용에 남 관장은 응시자 중에 유일하게 현직 공무원 신분으로 응모했다.

남 관장은 “예술이 시민에게 더 가까워져 모두가 행복해하는 회관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관장직에 응모를 했다”며 “회관의 현장을 직접 경험하면서 느낀 건 이 곳이 공연장이나 전시장 등 단순한 공간적 개념이 아닌 울산 문화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게 돼 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더 크게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1999년부터 2년간 7급 공무원 신분으로 울산문화예술회관에 근무를 했던터라 25년만에 다시 회관에 금의환향하게 되었다.

남 관장은 “1999년 처음 회관에 근무할 때는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고, IMF 사태라는 사상 초유의 경제위기 속에서 대형 공연장과 전시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시민들에게 큰 의미가 있던 시기였다”며 “지금의 문화예술회관은 지역 예술의 중심이자 시민문화의 플랫폼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시민참여도, 시설의 수준 모두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발전했다”고 회고했다.

올해 30주년이 된 울산문화예술회관의 시설 개선과 관련해서는 “작년에는 야외공연장의 무대, 관람석, 바닥 등 시설 전체를 리모델링하는 시설 현대화 사업을 진행했고, 올해는 홈페이지 전면 개편과 시설물 안전디자인 개선 사업, 디지털 전광판 설치 등을 시행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안전성 뿐만 아니라 접근성 및 편의성을 고려한 시설 현대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 관장은 마지막으로 “문화예술회관은 단순한 공연과 전시를 위해 운영되는 시설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종합문화공간이자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의 커뮤니티 중심지 역할로 울산 사람의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흐르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시립예술단이 시민과 함께 호흡하면서 문화울산의 상징이 되고, 회관이 문화콘텐츠를 적극 개발해 시민의 문화예술 갈증을 해소하는 문화 오아시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