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천산단 인도 절반 걷어 노상주차장 만든다
울산 울주군이 상북면 길천산업단지의 만성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산단 내 인도 절반을 제거하면서 대규모 노상주차장을 조성한다.
11일 군에 따르면, 군은 길천산단의 만성적인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9억1500만원의 군비를 투입해 산단 전체에 393면의 주차장을 조성한다. 이달 중순 착공해 내년 1월 준공할 예정이다.
평소 길천산단 내 도로는 양쪽 갓길 모두에 주차가 돼 있어 교행이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이날 방문한 길천산단 내 도로 곳곳은 주정차 차량으로 주차장을 방불케 했고, 인도조차 불법주차 차량으로 이용이 힘든 상황이었다.
앞서 군은 지난 2023년 산단 내 우수AMS사 인근(상북면 거리 1188 일원)에 1억2000만원을 들여 66면의 주차장을 조성했지만, 주차난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남북으로 길게 쭉 뻗은 산단 지형 특성상, 앞서 조성된 주차장은 산단 북쪽의 기업들만 이용할 수 있어 산단 중앙과 남쪽 기업들로부터 추가 조성 요구가 꾸준히 접수됐다. 산단 외부에 조성된 공영주차장도 근무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이용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군은 특정 구역만이 아닌 산단 전체에 주차장을 조성하기로 계획하고, 산단 내 2차선 이면도로 한쪽을 노상주차장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노상주차장으로 조성되는 2차선 이면도로에 인접하는 한쪽의 인도를 제거한다.
다만, 산단 외부의 길천산업로와 접한 도로는 제외한다.
군은 인도를 제거하더라도 공단 내 보행자 불편을 야기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울주군은 이번 주차장 조성으로 주차난이 해소되면 산단 내 물류 흐름 개선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근무환경 개선 등 산단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길천산단 내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내부 주차장을 만드는 게 맞지만, 이미 공장이 들어선 뒤라 추가 조성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대 만성 주차난 해소와 산단 경쟁력을 위해 산단 내 도로를 활용해 노상주차장을 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