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빚 줄이고 투자 늘려’ 재정건전성 강화

2025-11-12     석현주 기자
울산시가 민선 8기 들어 재정건전성 강화에 집중한 결과, 채무비율이 18.5%에서 11%로 크게 낮아지며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개선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안 브리핑에서 김두겸 울산시장은 “미래세대의 부담을 덜기 위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사업 구조조정과 재정운영 효율화에 힘써 왔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재정개혁 노력으로 시의 채무는 2021년 9878억원에서 2025년 7438억원으로 2440억원 감소했다. 채무비율도 18.5%에서 11% 수준으로 떨어지며 큰 폭의 개선을 이뤘다. 시는 2023·2024년 2년 연속 정부 ‘지방자치단체 재정운영 평가’에서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되며 재정관리 능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시는 절감한 재원을 단순한 채무 상환에 그치지 않고, 그동안 재정 부족으로 미뤄졌던 핵심 분야에 과감히 투입했다. 26년 동안 누적된 재난관리기금 미적립액 291억원을 포함해 법정적립금 885억원을 전액 적립했고, 중소기업육성기금 200억원 지원과 통합재정안정화기금도 500억원을 추가 적립해 재정의 안전판을 보다 단단히 마련했다.

재난관리기금 확충은 태풍과 홍수 같은 자연재난뿐 아니라 각종 사회재난에 대한 즉각적인 복구비 확보로 이어져 시의 위기 대응력을 한층 강화시킬 것으로 평가된다. 방재시설 보강과 사전 예방 투자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통합재정안정화기금 확대 역시 경기 변동이나 세수 감소로 인한 예산 공백을 막는 장치로 작용해 지방채 발행을 억제하고, 향후 채무비율 관리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도시공사에 대한 1000억원 규모의 자본금 출자는 미래 대비형 투자로 주목받는다. 자본 확충을 통해 도시공사의 재무 안정성이 높아지면서 도시개발 사업의 추진력이 강화되고,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협상력과 신용도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노후 산업단지 재생, 공공주택 공급, 생활 SOC 확충 등 시가 추진하는 주요 도시·산업 인프라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법정기금 적립과 공사 출자 확대를 통해 ‘단기적 재정 안정→중장기 투자 여력 확대→도시경쟁력 강화’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시는 내년에도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며 채무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반드시 필요한 분야는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김두겸 시장은 “재정건전성 제고는 민선 8기 동안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한 분야다. 올해 기준 채무비율을 가장 많이 낮춘 지자체가 울산이 될 것”이라며 “법정기금 적립과 도시공사 출자 확대는 울산의 안정과 성장 두 가지를 동시에 뒷받침하는 전략적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시장은 “미래세대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울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워낼 수 있도록 재정을 책임 있게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