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호기(보일러 타워) 발파…구조·수색 속도전

2025-11-12     이다예 기자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4·6호기 발파가 11일 완료되면서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이 재개됐다. 소방당국은 빠르고 안전한 수습을 위해 24시간 구조 작업 체계를 가동한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오후 3시40분부터 매몰자 수색·구조 활동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발파 직후 2시간가량 현장 안전진단을 벌였다.

수색·구조에는 소방인력 9개조 72명이 투입된다. 구조팀-신속대응팀(RIT)-백업팀으로 연결되는 3단계 순환 투입 방식으로 이뤄진다. 크레인 1대·스카이 1대·UHD 롱봄 1대·빔커터 5대 등 장비 총 8대가 동원된다.

작업자와 대원들의 안전한 구조를 위해 상판 양쪽 끝부분 400t 기중기로 고정해 붕괴 방지를 위한 안전 조치도 한다.

지난 6일 5호기 붕괴 사고로 발생한 매몰자는 사망 추정 2명, 실종 2명 등 총 4명이다.

사망 추정 2명 중 1명은 6호기쪽 방향 입구에서 약 3m 떨어진 지점에, 나머지 1명은 4호기쪽 방향 입구에서 4m 지점에 각각 매몰돼 있다. 이 지점에는 고중량 철골 구조물이 뒤엉켜있어 이를 절단한 뒤 진입해야 한다. 소방당국은 매몰자 위치가 확인된 5호기 B방면부터 빔커터기 2대를 우선 투입해 구조를 벌이고 있다.

실종 2명에 대한 수색 작업도 병행한다.

발파 현장에 설치된 통제선 안으로는 소방·구조 인력만 오가고 있다. 매몰자 가족들은 인근에 따로 마련된 공간에서 작업을 지켜볼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수색·구조와 동시에 현장 활동대원의 심리 안정도 돌보고 있다. 심리상담사 5명이 현장에 상주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활동대원 25명이 상담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중수본은 매몰자 가족 등과 협의를 거쳐 지난 7일 4·6호기 해체를 결정하고 발파 준비에 돌입했다. 추가 붕괴 우려가 컸던 4·6호기는 매몰자 수색·구조 과정에서 가장 큰 위험 요소이자 걸림돌이었다. 이날 오전 11시 기점으로 발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폭발음과 진동 등을 알리는 재난안전문자가 발송됐다.

김영훈 중앙사고수습본부 공동본부장은 “중수본의 결정에 마음을 모아주신 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현장 작업자들과 구조대원들의 안전한 구조활동으로 매몰된 노동자들을 한시라도 빨리 찾아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