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초콜릿 ‘페레로 로쉐’ 중국산 논란
2025-11-13 오상민 기자
12일 업계에 따르면, 페레로그룹은 최근 중국 항저우 공장에서 생산된 페레로 로쉐 제품을 국내 유통 채널에 공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일부 매장에는 기존 이탈리아산과 신규 중국산 제품이 섞여 판매 중이며, 이탈리아산 재고가 소진되는 대로 전량 중국산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주요 온라인몰 상품 정보에는 이미 원산지가 ‘중국’으로 표기돼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국제 코코아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절감 차원으로 보고 있다. 최근 서아프리카 코코아 생산국의 흉작과 공급난으로 국제 시세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제과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생산비가 낮은 중국 등지로 제조기지를 옮기는 추세다.
소비자 반응은 싸늘하다. 커뮤니티에는 “이탈리아산이라 비싸도 사먹었는데 중국산이면 안 산다” “가격이라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 등 불만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양심껏 Made in China 제품은 가격을 낮춰라”고 꼬집기도 했다.
페레로 측은 “안정적인 공급망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항저우 공장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생산시설은 동일한 품질 기준과 지침을 따른다”고 해명했다. 중국산 제품은 이미 중국 현지 시장뿐 아니라 동남아와 중동 지역에도 공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페레로 로쉐는 ‘이탈리아 정통 프리미엄 초콜릿’ 이미지를 기반으로 성장한 브랜드라 원산지 변경이 브랜드 신뢰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소비자 수용 여부에 따라 향후 매출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상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