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 유지보수·수리·정비 AI로봇 만든다

2025-11-13     석현주 기자
울산에서 함정 유지보수·수리·정비(MRO) 분야의 인공지능(AI) 로봇 개발이 본격 추진된다.

울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이 추진한 ‘2025년도 기계로봇장비분야 산업기술개발사업’ 공모에서 ‘AI 기반 함정 MRO용 Fouling 제거 및 외판 도장 자율작업 로봇 시스템 개발 및 실증’ 과제가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울산정보산업진흥원과 (주)에이치씨엔씨, HD한국조선해양 등이 공동 주관하며, 총사업비 약 93억원이 투입된다. 사업기간은 2029년까지 54개월이며, 공동 연구수요기관으로 HD현대중공업이 참여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함정 MRO(Maintenance Repair Overhaul) 분야의 자동화와 지능화를 위한 핵심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MRO는 함정의 유지보수·수리·정비 전반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군함의 가동률 확보와 임무 수행 능력 유지를 위한 필수 요소다.

특히 선체에 부착되는 따개비나 해조류 등 해양 생물은 선박의 운항 효율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이번 사업은 숙련공이 담당해왔던 제거·도장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해 작업 효율을 높이고, 인명 사고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벽면 등반형 도장로봇 △수중·육상 복합 청소로봇 △AI 기반 유지정비 시스템 등 세 가지 기술 요소가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구현될 예정이다.

특히 MSF-SLAM 기반 정밀 위치 인식 기술과 AI 예지보전(Pre-diagnostic) 알고리즘을 적용해 복잡한 함정 외판의 곡면이나 수중 작업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정비 작업이 가능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정비 작업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작업자의 위험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정보산업진흥원과 에이치씨엔씨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방위산업 분야에 AI와 로봇이 결합된 자율정비 기술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울산의 주력산업인 조선·자동차·에너지 분야에서 축적된 자동화 경험과 기술을 결합해 첨단 로봇기술과 AI 정비 솔루션이 융합된 국방 MRO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는 이번 사업이 지역의 로봇·AI 기술력을 한층 강화하고, 조선·해양 산업 분야의 정비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AI 기반 함정 정비 로봇 기술이 현장 안전성과 작업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관련 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