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된 아파트 복도천장 떨어져 위험천만
2025-11-14 주하연 기자
13일 찾은 현장은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복도 천장이었다. 석고보드가 무너지면서 천장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고, 주변은 누수로 인한 얼룩이 넓게 번져 있었다. 천장면 여러 곳은 물에 불어 갈라지거나 녹이 슬어 변색돼 있었으며, 일부는 손을 대면 바로 떨어져 나갈 듯 위태로운 상태였다.
이 아파트에 10여년째 거주 중인 입주민 A씨는 “3~4개월 전 복도 천장이 내려앉았다”며 “이곳에 살면서 천장 누수는 계속돼 왔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이 층뿐 아니라 다른 층도 곳곳이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준공 반세기가 가까워지면서 시설 노후는 누적돼 왔다. 옥상 방수층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빗물이 건물 틈으로 스며들기 시작했고, 시간이 흐르며 외벽 균열과 누수 흔적은 더 뚜렷해졌다. 다른 복도 구간에서도 천장 마감재가 갈라지거나 떨어져 나간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중구는 이 건물을 올해 ‘공동주택 지원사업’ 대상에 포함해 약 5000만원의 보수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 항목에는 옥상 방수, 외벽 방수 및 도장 등 누수 방지 공사가 포함된다.
중구는 올해 해당 건물을 포함해 총 35개 노후 공동주택 단지를 선정해 시설물 개선·보수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준공 후 상당한 기간이 지나 자체적인 보수 예산 확보가 어려운 단지들로, 주민 안전과 주거환경 개선 필요성이 큰 곳을 우선 선정했다. 지원 내용에는 옥상·외벽 보수뿐 아니라 외부 난간, 배수로, 전기 설비 등 공동주택 내 공용 시설 전반이 포함된다.
중구는 내년에도 노후 공동주택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총 6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며, 단지 내 가구 수에 따라 총 사업비의 50~80% 범위에서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중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노후 단지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며 “앞으로도 현장을 꾸준히 살피고 필요한 부분을 선제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