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주택 10채중 9채 지역민 소유 ‘실수요 높아’

2025-11-17     오상민 기자
울산이 지역 거주자가 지역 내 주택을 직접 소유하는 비율이 국내에서 가장 높아 외지 투자 수요보다 실수요 중심의 시장 구조가 뚜렷하게 자리 잡은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울산의 개인 소유 주택 비중은 90.4%로 전국 평균 85.8%를 크게 웃돌았으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위 경남(89.3%), 3위 부산(88.5%)과 비교해도 격차가 뚜렷했다. 서울(86.3%)·경기(84.4%)보다 4~6%p가량 높았다

주택 소재지와 동일 시·도 거주자가 소유한 비율(관내인 소유 비중)에서도 울산은 91.1%로 전국 1위였다. 전북·대구 89% 수준보다도 높았고, 외지인 소유 비중이 30.6%에 달하는 세종이나 17% 수준인 서울·충남과는 차이가 컸다.

울산은 외지인의 소유 비중이 8.9%로 전국 최저권을 기록하며 실수요 중심의 주택시장 성격을 재차 증명했다.

지난해 울산의 개인 소유 주택은 37만2000가구로 전년 대비 5000가구(1.4%) 증가했다. 주택을 소유한 개인은 37만명으로 1.6% 늘었고, 남성(21만4000명) 주택 소유자가 여성(15만6000명)보다 많았다.

다주택 비율은 15.3%로 전국 평균(14.9%)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지역 전체 주택 구조에서 일부 자산가가 여러 주택을 집중 소유하는 형태가 아니라 ‘1주택 또는 1~2주택 중심의 실수요형 분포’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울산 거주자의 1인당 평균 소유 주택수는 1.05가구로 전국 평균(1.07가구)과 큰 차이가 없었다.

가구 기준 주택 소유율에서도 울산은 64.0%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56.9%보다 7.1%p 높았고, 전남(63.4%)·경남(63.3%)·경북(62.4%)보다도 높았다. 서울은 48.1%로 최하위였다. 울산 가구 10곳 중 6곳 이상이 자가를 보유해 주거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총 주택 중 가구가 소유한 주택 비중도 90.2%로 전국 가장 높은 수치를 유지해 개인 통계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외지 법인 소유나 비거주 목적 소유의 비중이 낮아 전체 주택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분포돼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울산은 공업 도시 특성상 장기 근속 인구가 많아 자가 수요가 꾸준하고, 서울·경기처럼 외지 투자 수요가 몰리지 않아 시장 변동성이 적다”며 “향후 새 주거지 개발이 진행되면 정주구조는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