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로 태화강 우수성 세계에 알려야”
2025-11-17 석현주 기자
이번 연구용역은 지난 3월부터 울산연구원이 수행해 왔으며, 오는 12월까지 최종안을 확정하게 된다.
시는 이번 계획을 통해 생태·문화·관광이 결합된 울산형 지속가능 관광 모델 구축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시는 지난 14일 시청에서 열린 최종 보고에서 울산 생태관광의 정체성과 지향점을 규정하는 비전으로 ‘자연의 감동을 경험하는 지속가능한 생태관광 도시 울산’을 제시했다.
발표를 맡은 울산연구원 손수민 책임연구원은 “울산은 태화강국가정원을 중심으로 생태자원이 풍부함에도 관광자원 활용 범위가 제한적이었다”며 “도심·하천·해안·산악을 아우르는 다핵생태권 기반의 관광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자연생태의 지속가능성 강화 △지역경제를 살리는 생태관광 구조 마련 △제도·정책 기반 확립 등 3대 전략을 종합 제안했다.
보고회에서는 울산 생태관광의 공간을 태화강 중심에서 동천, 남창들 농경습지, 서생해안, 대왕암공원 해안림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연구용역 자료에 따르면 울산은 철새도래지, 습지, 해안, 주상절리, 산악 생태 등 80여개의 생태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지역을 생태권역별 특성에 따라 ‘생태하천권’ ‘농경습지권’ ‘해안·조간대권’ ‘해송·해안림권’ 등으로 구분해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식이 제안됐다.
핵심 사업에는 태화강 생태관광지역 자원관리 체계화 사업이 포함됐다.
태화강 구간을 핵심보전·완충이용·지속이용으로 나눠 관리하고, 수문생태 모니터링, 생태수문학 연구, 시민 참여형 복원 활동 등을 강화하는 구체적인 방향도 제시됐다.
신규 생태관광지 확대 지정, 주민 역량 강화 교육, 생태해설사 양성, 청년 생태인턴 운영 등 지역 일자리 창출 방안도 포함됐다.
특히, 국제화 전략이 눈에 띈다.
태화강의 생태관광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울산 생태관광 비엔날레’ 개최 방안이 제시됐으며, 세계지속가능관광위원회(GSTC) 인증 준비·심사 체계 구축 등 글로벌 인증을 통한 국제 위상 강화 전략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GSTC 인증은 관광의 지속가능성뿐 아니라 지역 거버넌스, 환경 관리 역량 등을 종합 평가하는 만큼 울산 생태관광의 체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이번 보고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반영해 최종보고서를 확정하고, 예산 확보 및 단계별 실행 로드맵 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생태관광은 단순한 관광개발이 아니라 생태보전·지역경제·주민참여가 결합된 지속가능성 전략”이라며 “울산의 생태자원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현장 기반 조치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