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으로 10분컷’ 어선원 위험성평가 시범운영

2025-11-18     오상민 기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이 카카오톡 챗봇 기반의 ‘어선원 위험성평가 플랫폼’ 시범 운영에 돌입하며 현장 안착을 지원한다.

KOMSA는 오는 28일 시행되는 ‘어선 위험성평가에 관한 지침’(8월27일 제정)에 맞춰 플랫폼을 선제적으로 제공한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제도는 조업시 상시 승선 인원이 5인 이상인 어선 약 5000척(11월 기준)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시행 후 3개월 이내인 내년 2월 말까지 첫 평가를 의무적으로 마쳐야 한다.

KOMSA는 모바일 기반 플랫폼 도입으로 평가 소요 시간이 기존 대비 대폭 줄어 10분 내외로 단축되고 기록·관리 절차가 자동화되면서 현장에서 실질적인 활용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별도 교육 없이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점 역시 강점이다.

플랫폼에는 △정기 위험성평가 자동화(어선별 결과 DB화·재검토 지원) △상시 유해·위험요인 등록과 선원 간 실시간 공유 △어선원재해조사표 전자문서 작성·제출 기능 등이 담겼다.

특히 업종별·공정별로 자주 발생하는 위험요인과 개선대책을 구조화해 제공, 평가 과정에서 바로 참고할 수 있는 실무형 안전 정보로 활용된다.

선주가 평가를 입력하면 위험요인 목록과 개선방안이 자동 안내되는 방식이다.

인공지능(AI) 활용도 순차적으로 확대된다. 시범운영 단계에서는 한국어와 인도네시아어·베트남어 간 문서를 실시간 번역해 외국인 선원의 참여를 돕는다.

축적되는 위험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업종·조업방식별 위험성평가 체계를 자동화하는 알고리즘도 구축할 예정이다.

KOMSA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2025년 디지털서비스 이용·확산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어선원 안전·보건의 디지털 관리 체계를 고도화할 기반도 확보했다.

KOMSA는 시범 운영을 거쳐 12월 중 정식 서비스를 개시하고, 이달 30일까지 진행 중인 국민 공모전 결과를 반영해 플랫폼 공식 명칭도 확정한다.

김준석 이사장은 “어선원 위험성평가 플랫폼은 디지털 기반 자기규율 안전체계를 실현하는 출발점”이라며 “AI 기반 자동 평가·예측 기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어업현장의 안전관리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