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시대 대비 울산항 신성장전략 모색
2025-11-18 오상민 기자
UPA는 오는 20일 ‘북극항로 대응 및 활성화 태스크포스팀’(TFT)을 공식 발족하고 킥오프 회의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TFT는 시범운항 지원, 친환경 연료공급 체계, 화물 유치 전략 등 실무 중심 대응에 나선다.
최근 정부가 북극항로 정책을 중소선사에까지 확산하며 항만·해운 전반을 아우르는 국가 차원의 개척 드라이브를 거는 가운데 울산항 역시 정책 흐름과 보조를 맞춰 거점 항만으로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북극항로가 단순한 신항로 발굴이 아니라 에너지·물류·친환경 선박 연료 산업 전반을 재편하는 전략축으로 떠오른 만큼 울산항의 항만 기능과 물류 생태계를 장기적으로 북극항로 체계에 맞춰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UPA는 북극항로 TFT를 통해 △북극항로 시범운항 및 상업운항 지원 △북극항로 운항 선박 대상 친환경 연료 공급 활성화 △액체·벌크 등 극지 운송 화물 유치 마케팅 강화 등을 핵심 과제로 추진한다.
TFT는 항로, 선박연료, 화물 등 분야별 분과로 구성된다. 북극항로 시범·상업 운항 지원과 국제 동향 분석과 북극항로 운항 선박 대상 친환경 연료 공급 인프라 확충 전략을 마련한다. 또 극지 운송에 적합한 액체·벌크 중심 신규 화물 유치 마케팅을 추진할 예정이다.
울산항은 그린메탄올 STS 급유에 성공하면서 친환경 선박연료 분야에서 국내 선도 항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로부터 친환경 선박연료 거점항만으로 지정된 데다 석유·화학단지가 인접해 있어 북극항로 운항 선박의 급유·환적·보급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여건도 갖춰져 있다. 극지 원유·가스·광물의 중간 거점 역할, 액체화물 중심의 기존 항만 기능과의 시너지 등 북극항로 시대가 열릴 경우 울산항의 경쟁력 확장 폭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도 북극항로 개척 정책을 중소선사로 확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18일 부산에서 ‘중소선사 CEO 간담회’를 열고 북극항로 정책을 공유하며 참여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아울러 IMO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선박 신조 보조금, 친환경 선박 펀드 등 지원책을 안내하고 중소선사의 디지털 전환·AI 활용 교육도 추진해 해운업계 전체의 대응력 제고를 도울 계획이다.
UPA 관계자는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춰 울산항의 역할을 명확히 설정하고, 실무 중심의 대응으로 북극항로 시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