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 참사 피해자 7명 발인 완료

2025-11-18     권지혜 기자
지난 6일 발생한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로 매몰된 피해자 7명의 발인이 완료됐다. 피해자 가족들로 구성된 가족대표단은 이번주 중으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17일 찾은 울산국화원 장례식장. 사고가 발생한지 9일째인 14일 마지막으로 시신이 수습된 김모(63)씨의 발인이 진행됐다. 유족과 지인들은 찬송가를 부르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찬송가를 부르다 감정이 벅차올라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이들도 보였다.

장지로 가기 위한 운구 직전 유족들은 고인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관에 기대거나 바닥에 주저앉아 목놓아 우는 이들도 있었다. 적십자 재난 심리활동가들은 다리에 힘이 풀린 유족을 옆에서 부축하며 위로했다.

이날 울산의 다른 병원에서도 장례 절차를 마무리한 김모(63)씨와 울산국화원에서 장례를 치른 이모(65)씨, 김모(44)씨의 발인이 나란히 엄수됐다.

발인식에는 발주처인 한국동서발전, 시공사인 HJ중공업, 도급업체인 코리아카코 관계자들과 남구·남구의회 관계자들도 자리했다.

이로써 사고 현장 수습이 완료될때까지 발인하지 않고 기다렸던 고인 4명의 발인도 마무리됐다. 7명의 매몰자 중 2명은 타지역에서 발인했으며 가장 먼저 빈소가 차려졌던 전모(49)씨는 15일 발인했다.

가족대표단은 이번주 중으로 사고와 관련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계속해서 강조해왔던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주 내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족대표단 관계자는 “고인들을 장지에 안치한 후 앞으로 어떻게 공동으로 목소리를 내고 행동할지 이야기를 나눌 것 같다”며 “이번주 중으로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