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걱정 털어낸 대기업들, 울산 미래먹거리 투자 속도
2025-11-18 서정혜 기자
특히 제조AI 도시로 주목받고 있는 산업수도 울산에는 AI(인공지능)와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조선 관련 투자가 집중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그룹은 최근 열린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 민관 합동회의에서 800조원이 넘는 투자 계획을 밝혔다.
우선 SK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SK텔레콤·브로드밴드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조성 중인 울산 AI데이터센터를 비롯해 2028년까지 국내에 128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울산 AI데이터센터에만 수조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SK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초대형 팹 4개를 구축하고, 첨단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AI 허브 위상 확보에도 나선다.
삼성도 삼성SDI 등 울산 사업장에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반도체 투자 확대를 위해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거점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5공장 공사를 개시하는 등 5년간 45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앞서 현대차도 2030년까지 국내에 사상 최대 규모인 125조2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울산 EV 전용공장과 수소연료전지 신공장을 건설 중인데, 울산 등 권역별 생산 공장 라인을 고도화하고, 근원적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MASGA’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는 HD현대도 향후 5년간 약 15조원을 국내에 투자한다.
HD현대는 조선해양 분야에 7조원을 투입해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과 생산 자동화 기술 적용 확대를 추진한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 HD현대오일뱅크 등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 분야와 HD현대로보틱스, HD현대건설기계 등 AI 시대 기계 로봇 사업에도 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울산에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건설기계 등 핵심 사업장이 모여 있어 투자액 상당 부분이 집중될 전망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팩트시트 확정으로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HD현대는 글로벌 1위 조선사로서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