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파트 절반 이상 스프링클러 미설치
2025-11-19 전상헌 기자
울산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강대길 위원은 18일 열린 소방본부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울산 지역 아파트 절반 이상이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화재 장비 지원을 시급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울산소방본부가 제출한 자료에서 2025년 기준 울산 내 공동주택 1885개 단지 중에 전체층 908개 단지, 부분층 147개 단지 등 총 1055개 단지(56%)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건축허가일 기준으로 1990년 6월 이전에 건축된 공동주택이 298개(28%) 단지, 1990년 7월부터 2004년 12월까지는 624개(50%) 단지로 확인됐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자료를 보면 울산 지역에서 2021년부터 2025년 11월까지 공동주택 화재 총 541건 중 아파트가 395건(73%), 다세대주택 74건(14%), 주상복합아파트 29건(5%), 연립주택 18건(3%) 순이다. 특히 아파트 화재는 5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강 위원은 “공동주택이나 건축물 등이 고층화되고, 시설의 내부구조도 복잡해 화재가 발생할 경우 방화문, 스프링클러, 옥상문 개방이 참사 예방에 중요하다”며 “울산시도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의 설치, 작동에 있어 더욱 체계적인 계획 및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스프링클러 설치 등과 관련해 법 시행 이전에 지어진 건축물에 대해서는 사실상 자율 설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문제도 지적했다.
강 위원은 “공동주택 관리주체의 전문성 부족이나 점검 비용 부담 때문에 소방시설 설치나 안전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며 “화재 예방 사업으로 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 보급 사업을 하고 있지만, 실제 공동주택 사고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스프링클러가 핵심으로, 최소한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노후 아파트 주차장이나, 주민 편의시설이라도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