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석화 고전에 10월 울산 수출 다시 하락세
울산의 주력 산업이 부침을 겪으면서 울산의 10월 수출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선박과 석유제품이 선전했지만 자동차·석유화학 부진이 더 크게 작용하며 전체 수출이 뚝 떨어졌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18일 발표한 ‘2025년 10월 울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울산의 10월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8.4% 줄어든 63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액 기준 전국 지자체 중 3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자동차와 석유화학 부진이 두드러지며 전체 흐름이 꺾였다.
주력 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18억달러로 20.8% 감소했다. 캐나다(5.9%), 호주(16.9%), 독일(215.0%) 등 일부 시장에서는 증가했지만, 최대 시장인 미국 수출이 26.3% 감소(9억달러)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자동차 부품(-18.9%, 2억달러) 역시 카자흐스탄 수출이 급증(757.0%)했음에도 미국·중남미 시장 부진을 상쇄하지 못했다. 석유화학제품은 30.4% 감소(6억1000만달러)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반면 선박류 수출은 40.5%(4억달러) 증가하며 5개월 연속 큰폭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선박 인도 물량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제품(10.1%, 18억달러) 역시 지난해 정기보수에 따른 기저효과로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21.4%, 14억5000만달러)이 자동차(-26.3%), 건전지·축전지(-36.4%), 자동차부품(-32.2%) 감소로 전체 수출이 하락했다. 중국(-7.2%, 6억9000만달러)은 석유제품·석유화학중간원료 수출이 늘었지만 동제품(-2.7%), 기초유분(-48.4%) 감소가 더 컸다. 일본(-21.4%, 3억5000만달러)은 일부 품목이 반등했으나 석유제품(-29.7%)과 금은·백금(-32.8%) 급감의 영향을 받았다.
반면 호주(35.4%, 5억4000만달러)는 석유제품(43.3%), 자동차(16.9%) 중심으로 상승했고, 캐나다(3.3%, 2억8000만달러)도 자동차(5.9%)와 정밀화학원료(47.9%)가 호조를 보였다.
울산의 10월 수입은 전년 대비 16.6% 증가한 43억달러였으며, 무역수지는 2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관계자는 “선박 수출이 크게 늘었지만 미국 관세 영향과 국제유가 약세가 지속되며 전체 수출은 감소했다”며 “정상회담으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만큼, 울산 기업들의 대미 전략 마련을 위해 원산지 관리·관세 상담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미국의 자동차·자동차부품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방안에 합의했으며 백악관이 이를 공식 확인했다. 다만 적용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