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울산교사 60% 갑질 경험” - 울산교총 “조사 왜곡…갈등 조장”

2025-11-19     이다예 기자
울산에서 보수 성향 교원단체와 진보 성향 교원단체가 ‘직장 내 갑질’ 설문 조사 결과 발표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울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울산교총)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울산지부(전교조 울산지부)가 ‘울산 교사 10명 중 6명이 직장 내 갑질을 겪었다’는 설문을 발표하며 직장 내 괴롭힘 조례 제정을 촉구한 것은 표본 규모·객관성·통계 해석 측면에서 심각한 한계를 지닌다”고 밝혔다.

울산교총은 울산 전체 교원 약 1만명 중 134명(1.3%)이 참여한 소규모 조사였던 점, 무작위 표집이 아닌 자발적 참여 방식이었던 점, 불만이 크거나 문제의식을 가진 교사가 더 적극적으로 응답했을 가능성이 높은 ‘자기선택 편향’(Self-Selection Bias)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언급하며 “정책 판단의 근거로 쓰기에는 조사 기반이 지나치게 취약하다”고 비판했다.

조사 주체의 객관성·중립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울산교총은 “전교조는 교육 분야에서 조례 제정 요구 활동을 지속해 온 단체로, 이번 역시 정책 요구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설계·해석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외부 검증이나 독립적 통제 장치가 부재한 조사를 공적 정책 논의의 근거로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교조가 낮은 직장 내 괴롭힘 신고율을 이유로 울산시교육청 시스템 불신을 강조한 것에 관해서는 “전국적으로 신고율은 5~10% 수준에 머무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울산만의 구조적 문제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조례 제정 필요성’을 묻는 항목으로 설문이 마무리된 것도 정책 결론을 유도하는 설문 구조였다고 지적했다.

울산교총은 “울산교육이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사, 관리자, 교육행정, 지역사회 등 모든 교육공동체가 서로를 존중하며 소통하고 협력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특정 단체가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는 방식의 주장과 활동은 현장에서 반드시 추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교조 울산지부는 지난 6~12일까지 울산 교사 134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괴롭힘(갑질)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교원 61.9%가 최근 3년 동안 갑질을 경험했거나 목격했다고 응답했다. 학교급별로는 유치원이 90.5%로 가장 높았고, 초등 60%, 중학교 56.1%, 고등학교 54.5% 순으로 모든 학교급에서 과반 이상이 갑질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