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진용신제 국가무형유산 세번째 도전도 고배

2025-11-19     김갑성 기자
삼국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 1400여년간 이어진 국가 제례인 경남 양산시 가야진용신제가 국가무형유산 승격을 위한 세 번째 도전에 실패했다.

올해 상반기 ‘재심의를 위한 보류’ 판정을 받으며 기대감을 모았지만, 11월 국가유산청의 재심의에서 투표 결과 동수가 나오며 다시 한 번 고배를 마셨다.

가야진용신제의 국가승격은 2015년, 2019년에 이어 세 번째 실패됐다.

18일 양산시에 따르면 국가유산청 무형유산위원회 전통지식분과는 최근 합천 해인사에서 가야진용신제의 국가무형유산 승격 여부를 재심의했다.

양산시는 앞선 ‘보류’ 판정 이후 9월까지 보완 자료를 제출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했지만, 재심의 투표에서 의견이 팽팽히 갈리며 동수가 나와 부결 처리됐다.

가야진용신제의 세 번째 승격 시도는 2023년 9월 양산시가 국가유산청에 지정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2024년 1월 국가무형유산 신규 조사 대상으로 선정돼 보유자 면담, 공개 시연, 현지 조사 등 지정가치 평가 절차를 거쳤다.

이는 승격을 위한 첫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양산시는 전통 제기·복장 복원 등 1억5000만원을 투입해 세부 요소까지 정비하며 심사를 준비했다.

하지만 올해 초 열린 국가유산청 심의에서 ‘보류’ 판정을 받았다.

국가유산청은 가야진용신제가 가진 역사성과 학술적 가치는 충분하다고 인정하면서도, “국가 제례 의식에서 민속놀이·대동놀이가 결합된 현행 형태의 정당한 근거가 더 필요하다”며 추가 심의를 요구했다.

보류 판정은 사실상 ‘보완 후 재도전’의 기회로 받아들여졌고, 양산시는 이를 승격의 전환점으로 판단했다.

양산시는 국가유산청을 직접 방문해 보완 자료 제출 범위와 방향을 확인하고, 가야진용신제가 민간에 의해 계승되며 시대적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대동놀이가 결합됐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11월 재심의에서 기대와 달리 또다시 장벽을 넘지 못해 아쉬움을 더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