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여천매립장 문화공간 탈바꿈 속도

2025-11-19     석현주 기자
울산 삼산·여천매립장을 도시의 새로운 녹지·문화 거점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기반조성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장기간 방치됐던 매립지가 시민의 레저·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총 44억8400만원을 투입해 남구 삼산동 6-6 일원에서 추진 중인 삼산·여천매립장 기반조성 공사를 이달 말 준공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기존 매립장 지표면은 악취와 침출수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약 1.5m 두께의 복토층으로 덮여 있었다. 그러나 정원·공원 조성을 위해서는 별도의 식재 기반이 필요해 울산시는 추가로 약 2m의 성토를 진행했다.

폐기물 매립지 위 성토작업은 일반 조경 토목과 달리 지반 안정, 매립가스 배출, 침출수 이동, 환기, 배수 등 복합적인 위험요인을 종합 고려해야 하는 고난도 공정이다.

시는 성토재의 품질 확보를 위해 시료 채취와 토양환경·성토재 적합성 검사를 병행하며 안전성과 식재 성공률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기반 조성이 마무리되면서 삼산·여천매립장 일대는 2028국제정원박람회 준비와 생활문화시설 조성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남측 여천매립장에는 파크골프장이, 북측 삼산매립장에는 ‘세계적공연장’과 박람회의 핵심 공간이 될 ‘시그니처 가든’이 들어선다.

삼산매립장의 시그니처 가든은 기반조성 공사 준공 직후 조성에 들어가 2028국제정원박람회에서 시민과 관람객에게 첫선을 보이게 된다.

세계적공연장은 설계공모가 진행 중이며 강변 조망을 살린 배치로 2029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삼산매립장 일대를 단순 녹지가 아닌 공연·전시·휴식·관광이 결합한 복합문화지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시그니처 가든과 주변 정원 조성은 매립지 특성을 반영해 더욱 정밀하게 진행된다. 인공성토 지반 특성상 식재 가능 깊이가 제한되고 침하·가스·배수 문제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시는 수종의 뿌리 깊이, 건조·과습 대응력, 기후 적응성, 사계절 경관, 정원박람회 테마와의 조화, 지역성 등을 종합 평가해 식재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단순한 녹지 조성이 아닌 ‘울산형 정원 콘텐츠’ 구현에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여천매립장에 들어설 파크골프장은 실시계획 인가 후 울산도시공사에 위탁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착공할 예정이며,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총 27홀 규모로 조성되는 이 시설에는 기존 파크골프장에서는 보기 어려운 ‘울산형 모델’이 적용된다. 코스 길이를 기존 평균 100~120m에서 150~200m로 확장하고 타석 수도 36타로 늘려 플레이 구성과 난이도를 강화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삼산·여천매립장은 2028국제정원박람회를 기점으로 정원·문화·레저가 결합된 새로운 도시 명소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며 “도시 경관 개선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안전하고 완성도 높은 공간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