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품은 울산, 시민과 축하

2025-11-19     석현주 기자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의 공식 인증서가 울산에 전달되면서 이를 기념하는 뜻깊은 기념식이 열렸다.

울산시는 18일 롯데호텔울산 2층에서 ‘반구천의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인증 기념식’을 열고, 세계유산 등재의 성과를 시민과 함께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행사에는 김두겸 울산시장과 허민 국가유산청장, 이순걸 울주군수를 비롯해 학계·문화계·지역 기관 관계자,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등재의 의미를 축하했다.

기념식은 유공자 표창을 시작으로 기념사·축사, 세계유산 등재 인증서 전달 순서로 진행됐다.

유공자 표창에서는 등재 추진 과정에서 공헌한 전미숙 울주군 문화도서관과 지방행정주사, 박미현 울산시 반구천암각화세계유산추진단 학예연구사, 손태환 울산시 반구천암각화세계유산추진단 지방시설주사 등 3명의 공무원이 국가유산청장상을 받았다.

또 한국수자원공사 울산권지사가 기관표창을 받았으며, 전호태 울산대학교 교수와 김봉재 반구대포럼 사무국장 등 8명이 울산시장상을 수상했다.

이어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공식 전달된 등재 인증서를 김두겸 시장과 이순걸 군수에게 각각 전달하며, 반구천의 암각화가 대한민국의 17번째 세계유산으로 공식 인정받았음을 다시금 확인했다. 이는 2010년 잠정목록 등재 이후 15년 만에 거둔 성과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울주 천전리 명문·암각화’를 포괄하는 단일 유산이다. 신석기부터 신라시대까지 이어진 암각 전통을 보여주는 복합문화유산이다. 특히 국내 최초의 고래 사냥 장면, 동물·도구·추상문양이 함께 남아 있어 한반도 선사문화의 정점을 보여주는 유적으로 평가받는다.

기념식 이후에는 ‘2025년 반구천의 암각화 국제학술대회’가 마련됐다. 18~19일 이틀 동안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는 국내외 암각화·세계유산 전문가, 연구기관 관계자, 시민 등이 참석해 ‘세계유산: 반구천의 암각화와 미래-지속 가능한 유산 관리와 활용’을 주제로 심층 토론을 이어간다.

특히 호주·노르웨이·중국·말레이시아 등 4개국의 세계유산 전문가 6명이 한자리에 모여 반구천의 암각화가 지닌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와 학술적 의미를 국제적 시각에서 재조명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세계유산 등재는 울산의 역사적·문화적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성취”라며 “보존과 활용을 균형 있게 추진해 세계유산을 품은 도시로서 울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19일 학술대회는 국내 세계유산 사례를 기반으로 보존·활용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로 이어진다. 최재헌 ICOMOS 한국위원회 위원장의 기조강연을 비롯해 △세계유산축전 제주 사례 △한국의 서원 보존과 활용 △백제역사유적지구 미래전략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이후 국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종합토론을 끝으로 학술대회가 마무리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