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장르 작품, 가을감성 느껴보세요

2025-11-20     차형석 기자

만추의 정취 속 울산의 갤러리마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날 수 잇는 전시회가 이어지고 있다.

인쇄물 붙이고 지우는 과정 속

시대의 흔적·인간 감정 담아내

◇김응기 초대전

올해 울주아트 지역작가 초대전의 여덟 번째 순서로 김응기 개인전이 이달 18일부터 29일까지 울주문화예술회관 채움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응기 작가가 오랜 시간 이어온 ‘메모(Memo)’ 시리즈 작품들을 중심으로 일상과 시대, 그리고 자연 속에서 얻은 감정과 생각을 그림으로 풀어낸 회화와 드로잉 등 모두 25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신문과 인쇄물, 잡지의 문자와 이미지를 붙이고 지우는 과정을 반복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흔적과 인간의 감정을 하나의 화면 안에 담아낸다.

그의 작품 속 ‘메모’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기억과 감정이 녹아 있는 시각적 일기다.

특히 글자를 지우는 행위는 언어에 내재된 검열과 억압을 시각화한 작가의 상징적 표현이다.

김응기 작가는 1979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개인전 18회, 단체전 250여 회에 참여했다. 제2회 청년미술상, 제8회 송혜수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문의 980·2270.

색이 주는 긍정적 감정의 모습

토우형태 분청작품으로 선보여

◇진민옥 분청토우전

도예가 진민옥 작가의 분청토우전이 이달 17일부터 23일까지 남구 달동 갤러리큐에서 진행되고 있다.

울산문화관광재단 ‘2025 예술창작활동 선정’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분청작품 20점이 전시되고 있다.

분청은 회색 또는 회흑색 흙 위에 백토를 분장한 뒤 유약을 입혀 구워낸 자기를 말한다. 태토(胎土, 질그릇이나 도자기의 밑감이 되는 흙)가 가지는 짙은 색에 백토로 분장해 새로운 색과 질감을 창조해 내는 매력적인 도자기다.

이번 전시는 색이 주는 여러 감정들 중 따뜻함, 안정, 평화로움의 긍정적인 모습을 토우의 형태로 차용해 보여주고자 기획됐다.

진민옥 작가는 부부도예가로 진주 라온갤러리에서 전시 등을 가졌으며, 개인전 2회에 울산공예품대전 은상과 대한민국공예품대선 특선 등을 수상했다. 문의 261·9101.

강렬한 원색으로 효과 극대화

기하학적 요소 조화로움 표현

◇김나미 개인전

서양화가 김나미 작가의 개인전이 이달 18일부터 23일까지 중구 다운동 갤러리 월플러스에서 마련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The Geometry of Calm’이라는 타이틀로 단순하고 규칙적인 구조와 수치, 원, 선, 사각형을 모티브로 현실 세계의 구체적인 모습을 묘사하기 보다는 기하학적인 요소를 통해 보편적인 조화나 본질적인 질서를 표현하는 작품 24점을 선보이고 있다.

작품들은 순수한 원색을 사용해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전체적인 평면성을 강조했다.

김나미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원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개인전·초대전 25회에 전문예술법인선정 2024 올해 최우수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문의 0507·1378·7045.

차형석기자 steveche@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