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첫 통신사 충숙공 이예 행렬 이목 집중

2025-11-24     권지혜 기자
울산 출신으로 조선시대 최초의 통신사인 충숙공 이예 선생을 통한 한일수교 60주년 민간외교의 한마당 ‘제2회 이예축제’가 역대 통신사들이 거쳐갔던 울산 동헌에서 열렸다. 중구 원도심에 나타난 통신사행렬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하게 했다.

지난 22일 제2회 이예축제가 열린 울산 동헌은 학성 이씨 문중과 주말을 맞아 아이를 데리고 나들이 온 이들로 북적였다.

식전공연, 내빈 소개, 축사 이후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통신사행렬 재현이 시작됐다. 통신사행렬은 취타대를 선두로 구 군복을 입은 청룡기·황룡기·영기를 든 기수들, 금관조복을 입고 각각 가마에 탄 정사, 부사, 종사관과 가마꾼들이 뒤이어 행진했다.

울산 동헌에서 출발한 통신사행렬은 새즈믄해거리, 만남의거리, 젊음의거리, 문화의거리를 거쳐 다시 울산 동헌으로 돌아왔다.

중구 원도심에 나타난 통신사행렬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색적인 모습으로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민들은 통신사행렬의 사진을 찍거나 손을 흔들며 반겼다. 자녀에게 통신사행렬에 대해 소개하는 부모들도 보였다.

충숙공 이예(1373~1445) 선생은 조선 최초의 통신사로 43년간 40차례 일본을 왕래했다. 대마도에 납치된 울산군수를 포함해 외교로 조선인 포로 667명을 귀환시키고, 4회에 걸쳐 막부쇼군(당시 교토)에 파견돼 세종대왕의 국서를 전달했다. 계해약조 체결로 대일관계 안정화에도 기여했다.

이에 2005년 2월 문화관광부 문화인물, 2010년 외교통상부 우리 외교를 빛낸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충숙공이예선생기념사업회는 울산시민들에게 민간외교 축제의 장을 제공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올해 축제는 울산고등학교, 두광중학교 등 청소년들이 통신사행렬에 참여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울산의 역사문화를 계승할 주체를 젊은층으로 세대교체하는 효과를 얻고자 한다.

이일출(84·울주군)씨는 “이예 선생이 학성 이씨의 할아버지다. 조선시대 최초의 통신사로서 훌륭한 업적을 남긴 자랑스러운 분”이라며 “이예축제를 통해 더 많은 시민들이 조선 통신사에 대해 알고, 행사도 더욱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명학 (사)충숙공이예선생기념사업회 회장은 “충숙공 이예 선생을 울산이나, 학성 이씨 문중의 인물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 이예 선생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네스코에서도 주목하는 인물”이라며 “이예축제가 울산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