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총량 초과…은행창구 닫힌다
2025-11-24 서정혜 기자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에서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늘어난 가계대출(정책대출 제외)은 총 7조8953억원으로 집계됐다.
당초 이들 은행이 금융 당국에 제출한 올해 증가액 한도 목표(5조9493억원)를 32.7% 초과한 수치다.
앞서 정부는 6·27 대책 발표 당시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액을 올해 초 설정했던 규모의 약 절반으로 줄여달라고 은행권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축소된 새 수치를 제시했지만, 11월 하순 현재까지 불어난 가계대출 규모가 이미 목표를 33%나 넘어선 셈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4개 은행 모두 자체 개별 목표를 초과한 상태로, 초과율은 은행에 따라 낮게는 9.3%에서 높게는 59.5%에 달한다.
이에 따라 각 은행은 비상 조치로 일단 신규 대출 접수를 속속 중단하고 있다.
가장 먼저 KB국민은행은 이미 22일 비대면 채널에서 올해 실행 예정인 주택 구입 자금용 주택담보대출 신규 접수를 막았다. 다른 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갈아타는 타 은행 대환대출(주택담보·전세·신용대출)과 일부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도 중단했다. 대면 창구에서도 24일부터 올해 실행분 주택 구입 자금용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받지 않는다. 하나은행도 25일부터 올해 실행되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신규 접수를 제한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까지 조만간 가계대출 취급 중단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일단 은행들은 올해 실행분에 대해서 주택 관련 대출을 막고 있는데, 수도권 집값이 기대와 달리 뚜렷하게 진정되지 않을 경우 내년 초 새 연간 가계대출 총량 목표가 설정되더라도 쉽게 대출 문턱을 낮추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서정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