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씨 말랐다’ 전세가율 광역시 1위
2025-11-24 서정혜 기자
23일 KB부동산에 따르면 11월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은 76.74%로 부산(66.78%), 대구(68.61%), 대전(70.66%), 광주(75.45%)에 이어 5대 광역시 중 가장 높았다.
울산은 5대 광역시 평균(70.35%)보다 5%p 이상 높았는데, 울산보다 비율 높은 지역은 충북(79.47%), 전남(78.68%), 경북(78.16%) 충남(77.17%), 경남(77.52%), 강원(76.91%), 전북(78.23%) 등 비수도권 도지역이 대부분이었다.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은 지난 2021년 4월 70.25%로 70%선을 넘어선 이후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해 왔다. 지난해 1월(71.95%)부터는 수요 급증과 매물 부족이 겹치면서 지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같은 전셋값 비율 오름세는 최근 울산의 전세 매물이 한 해 전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 영향을 줬다. 실제로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울산의 아파트 전세매물은 49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94건)보다 38.1% 감소했다.
구군별로는 울주군이 122건에서 42건으로 65.6%나 줄었고, 동구는 133건에서 48건으로 64.0% 감소했다. 북구도 101건에서 55건으로 45.6% 쪼그라들었다. 남구와 중구도 각각 27.6%, 2.6% 줄었다.
다만 이같은 전셋값 비율 오름세에도 울산은 전세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아파트 매매가 동반 상승하면서 전셋값 비율이 높은 타시도 대비 보증사고율은 낮았다.
한국부동산원 임대차사이렌을 보면 지난달말 기준 울산의 전세보증사고(최근 3개월)는 13건에 17억9000만원으로 사고율은 1.3%였다. 같은 기간 전국의 사고율은 1.3%, 지방 평균은 1.8%인 것과 비교하면 준수한 수치다.
특히 울산과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중이 70% 이상을 기록했던 지방 도지역의 사고율은 경북이 5.7%, 전남 2.5% 등 다소 높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울산은 최근 들어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추듯 했다”며 “물건이 없다 보니, 특히 전세 수요가 많은 남구, 북구는 높은 가격에도 수요자들이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