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AI 시대, 우리는 어떻게 기술과 공존할 것인가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AI도입률은 매년 지속 급증하고 있으며, MS의 발표에 따르면 교육 현장에서는 89%의 학생들이 과제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일상생활에서의 확산과 함께 일부 기업에서는 AI 도입과 함께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어 일자리 대체에 대한 우려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AI 기술이 우리에게 주는 이점은 확실히 많다. 많은 기업들이 상당한 생산성 증대를 경험하고 있고,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직원들은 창의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게 됐으며, 특히 반복되는 업무에서 해방돼 더 의미있는 업무에 집중하게 됐다는 연구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따라서, AI 도입과 확산은 피할 수 없는 미래가 됐다. 우리 인간은 이제 AI와는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협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 첫번째는 창의성이다. AI는 기존 데이터를 조합해서 그것에서부터 추론을 해낸다. AI가 설명해주는 내용이 방대하다 보니 새로운 것 같지만, 기존에 있는 내용을 조합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기존 틀을 깨는 혁신적 발상은 여전히 우리 인간의 영역에 남아 있다. 두번째는 공감능력이다. AI가 감정을 인식할 수 있고, 공감하는 듯한 피드백을 우리에게 줄 수 있지만, 진정한 의미의 공감과 감정적 교감은 우리 인간들만이 가능하다. 복잡한 고객 관계나 팀 갈등 상황을 해결해나가는데 필요한 인간의 공감 능력은 대체 불가능하다. 셋째는 복합적 사고력이다. 다른 말로는 통찰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러 분야의 지식을 종합해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 통합적 사고는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윤리적 판단과 전략적 의사결정은 논리만으로는 대응이 되지 않는다. 인간의 가치 판단이 반드시 보완돼야 한다.
또한, AI 시대 기술과의 공존을 개인에게만 맡겨두어서는 안된다. 각 기업 조직은 인간과 기술의 공존을 위한 환경 조성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지속적 학습 문화 구축이 중요하다.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는 것에 따라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직원이 있을 수도 있고, 그로 인해 도전도 해보지 않고 도태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것은 기업 전체의 경쟁력을 낮추는 결과를 낳게 된다. 직원들이 새로운 기술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또 명확한 업무 재설계와 역할 정의도 필요하다. 내가 해야할 일과, AI가 담당할 부분에 대해서 명확하게 구분하고, 직무별 AI활용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다 심리적 안전망과 실험 문화 조성도 고려해야한다. 이제 선택의 시간은 끝났다. 정해진 미래가 착실하게 다가오고 있다. AI 시대의 승자는 기술을 두려워하거나 맹신하지 않고, 인간 고유의 가치와 AI의 효율성을 결합시키는 개인과 조직이 될 것이다.
문진수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