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HD, 30일 K리그1 잔류 운명건 한판
2025-11-24 주하연 기자
울산은 지난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7라운드에서 광주FC에 완패하며 승점 확보에 실패했다.
승점 44에 머문 9위 울산에 비해 10위 수원FC는 같은 날 승리를 거두며 울산과의 승점 차를 2점까지 좁혔다.
K리그1 잔류 마지노선인 9위를 지키기 위해 울산은 마지막 라운드 결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최종 10위 팀은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패한 팀은 내년 시즌을 K리그2에서 보내야 한다.
경기는 초반부터 울산에 불리하게 전개됐다. 킥오프 2분 만에 안혁주가 왼쪽에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프리드욘슨이 골 지역에서 헤더로 마무리하며 광주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광주의 전반 유일한 슈팅이 그대로 골로 연결된 장면이었다.
빠른 실점으로 흐름을 잃은 울산은 전반 17분 백인우와 윤재석을 빼고 이청용과 엄원상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전반 내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허율의 바이시클킥, 엄원상의 침투, 이청용과의 연계 플레이 등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은 나왔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들어 울산은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정우영의 중거리슛과 루빅손의 오버헤드킥 등 위협적인 장면이 이어졌고, 엄원상은 측면에서 돌파를 시도하며 공격의 활로를 열고자 했다.
후반 25분에는 허율을 빼고 말컹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광주는 단단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29분 박인혁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나온 직후, 하승운이 올린 크로스를 최경록이 문전에서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골로 광주는 안정적인 리드를 확보했다.
경기 종료까지 울산은 추가 득점을 위해 계속 공격을 시도했지만, 광주의 수비를 끝내 뚫지 못했다.
이날 원정 응원석에서는 울산 팬들의 “정신 차려 울산!”이라는 외침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이로써 울산은 최종 라운드에서 시즌의 운명을 걸어야 한다.
울산은 오는 30일 오후 2시 제주SK FC와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같은 날 수원이 광주와의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울산은 반드시 승리해야만 K리그1 잔류를 확정할 수 있다.
K리그1 규정상 승점이 같을 경우 다득점을 우선으로 한다. 현재 다득점 상황은 울산 42, 수원 51로 울산이 9점이나 뒤지고 있다.
만약 울산이 최종전에서 비기고 수원이 승리할 경우 승점이 45점으로 같아지지만 울산이 11대11 이상으로 비기지 않는 한 다득점에서 밀리게 된다.
승점 차가 촉박한 상황에서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잔류와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울산의 마지막 경기는 시즌 전체를 좌우할 중요한 경기로 남게 됐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