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불황에 미분양분 할인…역차별 논란
2025-11-24 신동섭 기자
지난 21일 덕하 에일린의뜰 2차 비상대책위원회는 울산 남구 뉴시티(호수공원) 에일린의 뜰 모델하우스 일원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아이에스동서의 대규모 혜택 제공을 사실상 할인 분양으로 규정하며 책임을 촉구했다.
울산 덕하지구의 뉴시티 에일린의뜰 2차는 967가구 규모로, 시행과 시공 모두 아이에스동서가 맡았다. 지난 2021년 분양 당시 99㎡형은 최고 7억2600만원에 분양됐지만, 지난해 6월 준공 이후에도 수백 가구가 미분양됐다. 이에 아이에스동서는 신규 계약자를 대상으로 분양가 일부(30%)를 2년 뒤 낼 수 있는 잔금 유예 또는 잔금 선납시 할인 혜택을 제공 중이다.
덕하 에일린의뜰 2차 비상대책위원회는 “사실상 분양가 인하”라며 “입주 초기 열린 공청회에서 아이에스동서 관계자가 할인분양은 절대 없다고 공언했지만, 실제로는 별다른 안내 없이 할인분양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나영 덕하 에일린의뜰 2차 비상대책위원회는 위원장은 “6억4000만원~7억2000만원에 샀던 40평 집이 현재는 5억4000만원~5억7000만원 수준이다”며 “분양가 기준 34평은 1억원, 40평은 1억8000만원 가량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업 전략 실패로 인한 적자를 입주민들에게 떠 넘기는 꼴”이라며 “아이에스동서는 할인분양으로 인한 입주민의 재산 손해를 보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아이에스동서는 할인분양이 아닌 선납 할인에 대한 금융 혜택을 제공한 것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잔금의 일부를 2년 뒤 납부하거나, 선납시 선납 할인율에 따라 할인을 제공하는 것일 뿐이며 금액을 깎아주는 할인분양은 아니다”며 “이미 등기를 마친 물건으로 회사의 자산이며, 단순히 회사 자산을 매각하는 행위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잔금 유예 역시 회사가 잔금 일부를 떼일 수 있는 리스크를 지는 것”이며 “비대위 측에서 요구하는 보상안과 회사 측의 생각 사이의 괴리가 큰 상황인데, 이렇게 다른 지역의 아파트 분양을 위한 모델하우스에서 집회를 이어 가는 행동은 결국 소통 창구를 닫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사진=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