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감정과 사유, 섬세한 문장으로 엮어내

2025-11-25     차형석 기자

본보에 ‘월요시담’을 연재하고 있는 송은숙(사진) 시인이 세 번째 산문집 <달의 바퀴를 굴리며>(연암서가·236쪽)를 출간했다.

이 책은 △1부 녹색 광선 △2부 시원섭섭, 시원섭섭 △3부 고요는 보내고 소란은 걸러낸다 △4부 마침내 지구에서 가장 중요한 곳에 도착했다 등으로 나뉘어, ‘구두 한 짝’ ‘슈퍼문이 뜨는 밤이면’ ‘개옻나무 저 혼자 붉어’ 등 총 39편의 수필이 실렸다.

책은 ‘수필처럼 쓴 시작 노트’라는 작가의 말처럼, 하나의 제재를 시와 수필에 녹여내고 있다.

독자는 이 글을 통해 우리 삶의 고요한 순환 속에서 피어나는 다채로운 감정과 사유를, 한 편의 시처럼 유려하고 섬세한 문장으로 엮어낸 특별한 여정에 동참할 수 있다.

저자는 “시에도 산문적인 요소가 있고, 산문에도 시적인 요소가 있으니 둘은 상보적이다. 춤을 추느라 허공에 들어 올린 손이나 발. 춤의 발자국은 여백이 많다. 그 여백을 채워가는 게 수필이 아닐까”라고 했다.

출판사는 “작고 연약한 존재들의 고독한 생을 예민하게 포착하고, 한없이 가벼운 것들을 통해 삶의 가장 무거운 의미를 길어 올리는 문장들은, 지친 당신의 일상에 작은 위로와 깊은 울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은숙 시인은 2004년 ‘시사사’ 신인상을 받아 시인으로 등단했고, 2017년 ‘시에’를 통해 수필가가 됐다. 시집으로 <돌 속의 물고기> <얼음의 역사> <만 개의 손을 흔든다> <열두 개의 심장이 있다>, 산문집으로 <십일월>이 있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