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탓 자연·산업재난 연쇄위험 확대 경고음

2025-11-25     석현주 기자
기후위기 심화로 자연재난과 산업재난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Na-tech(네이텍) 복합재난’ 위험이 부상하는 가운데 울산시 차원의 종합 대응전략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울산연구원은 24일 ‘울산도시환경브리프’를 통해 울산시가 산업도시 특성을 반영해 복합재난 대응 전략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Na-tech 재난은 태풍·홍수·지진 등 자연재난이 산업시설을 직접 타격해 화재·폭발·전력망 붕괴·유해물질 누출 등 2차 기술재난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보고서를 작성한 윤영배 울산연구원 안전환경연구실 박사는 자연재해와 기술재난이 결합할 경우 1차 피해에 이어 산업·도시 인프라 붕괴, 지역경제 마비 등 3차 피해까지 확산되는 ‘연쇄형 복합재난’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 박사는 “기후위기 영향으로 태풍·홍수·폭염 등 자연재난의 발생 빈도와 강도가 갈수록 커지면서 산업단지와 항만, 에너지 인프라가 직접적인 피해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북항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의 LNG 저장탱크 확충 계획, S-OIL 샤힌 프로젝트,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 등이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울산이 이미 2016년 태풍 ‘차바’ 때 Na-tech 복합재난을 경험한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당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생산라인 침수와 출고차량 피해, 해안 공업지대 작업 중단, 경주~울산 KTX 선로 정전 등으로 도시 전반의 기반시설이 마비되며 약 3000억원 규모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번 브리프에서 그는 울산형 대응 방향으로 통합 재난관리 체계와 거버넌스 구축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윤영배 박사는 “태풍·정전·화학물질 유출 등 복합재난 시나리오를 적용한 합동 대응훈련을 정례화하고, 훈련 결과를 평가·환류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실질적인 대응 역량을 높여야 한다”며 “단일 재난 중심의 기존 관리체계를 넘어 산업도시 특성을 반영한 통합 대응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지역경제와 시민 안전을 동시에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