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춰진 추석 연휴에 물가 상승까지...3분기 실질소비지출 3개 분기 연속 감소세

2025-11-28     오상민 기자
지난 3분기(7~9월) 가구당 실질 소비지출이 물가 상승의 영향을 피해 가지 못하고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추석 연휴가 10월로 늦춰지면서 식료품과 여행 관련 지출이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데이터처가 27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4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하지만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외한 실질 소비지출은 0.7% 감소하며 올해 1분기(-0.7%) 및 2분기(-1.2%) 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뒷걸음질 쳤다.

소비 품목별 동향을 살펴보면, 추석 명절이 10월로 이동함에 따라 관련 지출에 변화가 있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특히 육류(-9.0%), 채소 및 채소가공품(-7.0%), 주스 및 기타음료(-6.2%) 등에서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오락·문화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단체 및 국외여행비가 14.1% 크게 줄어든 것이 주요 요인으로, 운동 및 오락 서비스(-3.6%), 서적(-10.2%) 지출도 감소했다. 교육 지출 역시 6.3% 감소했다. 학원·보습교육(-4.5%), 정규교육(-7.6%) 등을 중심으로 모두 줄었다.

다만 음식·숙박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소득 분위별 소비지출 증감률을 보면 저소득층인 소득 1분위(하위 20%)의 소비지출은 6.9% 증가 했고, 2분위도 3.9% 증가 해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5분위(상위 20%)는 1.4% 감소 했으며, 3분위는 0.0%로 제자리걸음 했다.

가구의 소득 상황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는 개선됐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438만100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외한 흑자액은 143만7000원으로 12.2% 늘어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을 경신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