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울산항 항만안전 콘퍼런스, “울산항, 북극항로 에너지거점으로 육성을”

2025-11-28     오상민 기자
북극항로 시대 울산항이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와 안전 역량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놨다.

울산항 해양안전벨트 주최, 울산항만공사(UPA) 주관으로 27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제9회 울산항 항만안전 콘퍼런스’에서 전문가들은 울산항을 북극항로 시대의 에너지 거점 항만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최근 잇따른 사고에 대한 중장기 안전 전략 수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각계 전문가들이 나서 인공지능(AI) 기반 자율 운항기술이 기존 항해 장비의 한계를 극복하고 선원과 선박의 안전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 울산항 내 UAM 도입 가능성, 통합스마트안전 관제시스템을 도입 효과 등을 논의했다.

특히 홍성원 영산대학교 북극물류연구소장은 북극항로 시대 울산항의 역할에 대해 세션 발표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울산항이 LNG 환적 허브를 건설해 기존 오일허브에서 나아가 궁극적인 에너지 허브를 완성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홍 소장은 이를 위해 울산항을 북극 에너지 자원 거점 항만으로 키워야 한다고 진단했다. LNG·메탄올·암모니아·수소 등 울산의 친환경 에너지 공급 능력을 감안해 친환경연료 벙커링 지원 항만으로 육성해야 하며, 북극 에너지 자원 관련 사업을 선제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후 러시아 관련 부처와의 교류를 재개하고, 외교부, 해수부, 산업부 등과의 협의를 통해 한·러 양국 간 협력 관계 복원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오현수 항만안전연구소장은 울산항 내 잇단 사고를 막기 위해 울산항의 체계적인 지원 전략 수립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중장기 항만안전 전략 논의가 이어졌다.

울산항만물류협회에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울산항의 재해 건수는 2019년 11건에서 2021년 20건까지 증가한 뒤 감소하다가 2024년 19건으로 다시 늘어 사고 추세의 하향 전환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재해 장소는 2024년 선내 사고(13건)가 육상 사고(6건)보다 두배 이상 급증해 선내 작업장의 안전 관리 중요성이 커졌다. 톤백(14건), 파이프(10건), 펄프(7건) 화물 취급 중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줄걸이 및 화물 적재 작업(14건)이 주된 원인이었다.

사고 감소를 위한 개선 방향으로 자동 훅, 자동 스프레더 도입을 통한 줄걸이 작업 횟수 및 난이도 최소화를 제시했다. 또 노천 야적장에 보관해 우천 대비 복포 작업이 필요한 문제를 해결할 야적장 내 창고 건설을 중장기적인 근원적 설루션으로 제안했다.

마지막 패널 토론에서는 박명래 해수부 행정사무관, 오근석 울산해수청 항만안전점검관, 유병건 울산항만물류협회장, 박규순 울산항운노조위원장이 참여해 항만운송 사업체 안전사고 저감 전략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변재영 울산항만공사 사장은 “이번 콘퍼런스에서 제시된 소중한 의견과 경험은 울산항의 안전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항만업계와 협력해 안전한 울산항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