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없다” 올해 병설유치원 4곳 휴·폐원

2025-11-28     이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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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출생아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병설유치원 휴·폐원과 정원 미달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여파가 공교육 최전선인 유아교육 현장까지 번지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4월1일 기준 지역 병설유치원은 74곳 191학급으로 총 정원은 2796명이다.

그러나 실제 원아 수는 1780명에 그치며 충원율은 63.6%로 나타났다. 지난해 병설유치원 충원율도 62.9%로 절반 수준을 간신히 넘어섰다.

특히 유아 수 부족으로 2025학년도 운영에 차질을 빚은 병설유치원은 4곳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천초·성안초 병설유치원은 원아 확보가 불가능해 모두 휴원에 들어갔다. 반천초와 성안초 병설유치원의 경우 원아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울주명지초·울산양정초는 올해 폐원됐다.

수년 내 한집 살림이 예고된 병설유치원도 있다. 동백초·동평초의 경우 2027년 학교 통합이 확정됨에 따라 병설유치원 역시 통합 절차를 밟게 된다.

인구 절벽 현실화로 유아 교육 운영 기반이 흔들리는 조짐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울산 출생아 수는 2013년부터 8년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해에야 3% 소폭 증가해 5282명을 기록했다.

실제 지역 출생아 흐름은 2016년 1만910명에서 2017년 9000명대로 떨어진 이후 2018년 8000명대, 2019년 7000명대, 2020년 6000명대로 수직 낙하했다.

이런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시교육청은 결국 내년 공립유치원 교사 선발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장에서는 유아공교육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유치원들은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방학 기간도 최대한 짧게 조정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학령인구 감소세 앞에서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한 유치원 관계자는 “반별 운영 인원이 줄면 교육과정 운영에도 제약이 생기고, 지역 간 유아교육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며 “지역 여건에 맞는 통합 운영 모델 등 다양한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