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밖에 난 AIDT’ 울산 활용학교·예산 감소

2025-12-01     이다예 기자
2026학년도 울산 교육현장에서는 AIDT(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는 학교도, 교육당국 예산도 모두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AIDT가 교육자료로 분류되고 법적 근거도 삭제된 영향으로 보이는 가운데, 기존 AIDT 콘텐츠 등을 어떻게 재활용할지에 관한 지역교육계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30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1학기 AIDT를 신청한 학교는 전체의 14.4% 수준인 총 36곳에 그쳤다. 올해 1학기와 비교하면 3.2%p(8곳) 감소한 수치다. 이는 지난해 도입된 AIDT가 올해 들어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정해진 데다, 관련 법적 근거도 삭제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8월 국회 본회의에서는 AIDT 지위를 교육자료로 분류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의결됐다. 개정안은 교과서 정의를 법률에 직접 명시하는 한편 교과서의 범위를 도서 및 전자책으로 제한하고, AIDT와 같은 지능정보 기술을 활용한 학습지원 소프트웨어는 교육자료로 규정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 현장 혼란도 커졌다. 교육자료의 경우 학교 재량으로 도입을 결정하게 돼 AIDT 동력 자체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달 국무회의에서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령안이 심의·의결되면서 AIDT는 사실상 설 자리를 잃었다.

개정은 AIDT 지위가 교과서에서 교육자료로 강등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초·중등교육법’에 상향 입법된 교과용 도서의 정의·범위 관련 사항이 지워졌다. 교육 자료로 규정된 ‘지능정보화기술을 활용한 학습지원 소프트웨어’에 대해 교과용 도서 검정 심사방법 및 합격공고 관련 규정도 삭제됐다.

울산시교육청은 내년 AIDT 예산을 올해보다 5억원 줄인 10억원으로 책정했다. 일선 학교 반응이 미온적일 뿐 아니라, 정부 방침을 고려하면 AIDT가 사실상 교육현장에서 퇴출되는 것과 다름 없다는 판단이다.

올해 AIDT 예산은 15억원이었으며, 이는 1년치 구독료의 약 30% 수준으로 17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가장 적었다. 지역 학교의 AIDT 채택률이 15% 미만에 그친 점 등을 감안한 조치였다.

다만 내년에도 AIDT 활용을 희망하는 학교에 관해서는 예산을 100% 지원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AIDT가 교육자료로 격하된 이후에도 학교 현장에서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게 시교육청 입장이지만, 추가로 신청하는 학교에는 100% 예산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