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동남권연구본부 유치 속도

2025-12-01     석현주 기자

울산시가 국가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동남권연구본부 울산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부산시·경상남도·ETRI와의 공동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분산형 국책 연구거점을 동남권에 구축하고, 울산 주력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 핵심 연구허브를 울산에 두겠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28일 동구 타니베이호텔에서 열린 ‘제9회 울산시·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테크데이’에서 ‘ETRI 동남권연구본부 설립’의 추진 방향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행사는 양 기관이 추진 중인 2차 공동협력사업(2020~2025)의 마지막 해를 맞아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내년부터 시작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동남권연구본부 설립’의 추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행사에는 안효대 울산시 경제부시장, 강성원 ETRI 부원장을 비롯해 울산테크노파크, 울산정보산업진흥원, 현대자동차, HD현대미포조선, SK에너지 등 산·학·연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울산시와 ETRI는 2017년부터 기술교류와 공동연구를 이어오며 자동차·조선·화학 등 지역 주력산업의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제조 전환을 추진해 왔으며, △제조데이터 보호·거래 기반 기술 △AI 프레임워크 기반 제조 지능화 기술 △현장 실증 자율제조 기술개발 등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했다.

시는 이러한 협력 성과를 토대로 ETRI 동남권연구본부 울산 유치 논리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울산시는 부산시, 경상남도, ETRI와 함께 동남권연구본부 울산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을 넘어 동남권 공동 유치·공동 활용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국책 연구기관의 균형 분산과 지역 주력산업 첨단화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976년 대전에 설립된 ETRI는 정보통신·전자·방송 관련 국가 R&D를 총괄하는 국내 최대 ICT 국책연구기관이다. 현재 수도권(분당), 호남권(광주), 대경권(대구)에 각각 지역 연구본부를 운영하고 있지만, 동남권에는 아직 본부가 설치돼 있지 않다. 울산에는 중구 종가로 과학기술진흥센터 4층에 ETRI 울산연구소가 자리하고 있으나 규모와 조직 면에서 한계가 있어 울산은 그동안 부산과 함께 10여년 이상 동남권연구본부 유치를 놓고 경쟁을 벌여왔다.

시는 그동안 축적된 공동연구 경험과 제조 AI 분야 협력 성과를 앞세워 ‘조선해양·자동차·에너지·화학 등 울산 전략산업과 ETRI의 ICT 융합 연구가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최적 입지가 울산’이라는 점을 적극 어필해왔다. 특히 ‘AI 수도 울산’ 비전과 제조 AI 집적단지 조성 계획과도 맞물려 동남권연구본부가 들어설 경우 울산이 국가 제조 AI 혁신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4개 기관이 체결한 협약서는 이미 ETRI 본원에 제출된 상태다. ETRI는 이를 토대로 ‘지역조직 설치·운영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회 의결을 거치면 설립이 확정된다. 내년 하반기에는 동남권연구본부 설립이 최종 확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동남권연구본부가 울산에 설립되면 울산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해양, 화학 등과 ICT 기술의 융합이 한층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기존 산업의 스마트화·지능화가 가속화되고, 디지털 전환·탄소중립·안전 등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연구·실증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안효대 경제부시장은 “ETRI와의 지난 5년간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울산이 제조 AI 혁신을 주도하는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며 “산·학·연 협력을 확대해 제조 AI 집적단지 조성, 산업현장 실증, 인재 양성 등 전환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